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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새벽출근 근로자 가장 많은 버스는 146·240번 … 배차간격 줄인다

중앙일보

입력

서울에서 오전 4시에 출근하는 근로자가 가장 많이 탑승하는 버스 노선은 어디일까. 서울시가 빅데이터로 분석했더니 146·240·504·160번 버스로 나타났다. 이들 버스 모두 오전 4시 새벽 시간에도 정류장 10곳 이상을 운행하는 내내 승객이 40명 넘게 탔다. 시내버스는 보통 승객 27명이 넘으면 의자에 앉지 못하고 서서 가는 승객이 생긴다.

서울 시내버스.[뉴스 1]

서울 시내버스.[뉴스 1]

서울시는 이처럼 새벽 이용 근로자가 많은 시내버스들의 새벽 배차 간격을 좁힌다고 3일 밝혔다. 고단한 출근길을 개선하려는 취지다. 146번 버스는 노원구 상계동에서 강남역으로 향한다. 240번 버스는 중랑구에서 신사역사거리로 간다. 모두 새벽에 빌딩가로 출근하는 청소·경비 근로자들이 많이 탄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심야 시간대 올빼미 버스, 출퇴근 시간대 다람쥐 버스에 이은 서울시의 새로운 ‘빅데이터 버스 배차’ 시도다.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잠들어 있는 이른 새벽에 출근하는 청소·경비직 종사자들이 출근길 버스에서 서서 가는 점에 착안했다”고 말했다.

서울시, 첫 새벽 버스 빅데이터 분석 #첫차에 두대 동시 출발, 1분 간격 배차

146번 버스는 오전 4시 첫 차부터 7번째 운행 버스까지 배차 시간을 1분 간격으로 좁힌다. 160번 버스는 첫차와 두 번째 운행에서 버스 두 대씩 동시에 출발시킨다. 240번과 504번 버스는 첫차 운행 때 버스 두 대를 동시에 출발시킨다. 승객을 두 대의 버스로 분산시키려는 것이다. 다만 이 경우 다른 시간대 배차 간격이 늘어날 수 있다. 오희선 서울시 버스정책과장은 “오전 4시30분부터 오전 6시30분까지 일시적으로 배차 간격이 늘어날 수 있지만, 이 시간대는 승객 수가 적어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새벽 버스 이용 분포를 빅데이터로 분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는 우선 교통카드 데이터로 정류소별 승·하차 정보를 알아봤다. 여기에 50대 이상 유동인구, 청소·경비직 채용 정보, 일용직이 쉬어 가는 일력시장 쉼터 위치 정보까지 분석해 혼잡도가 높은 노선을 추렸다. 오전 4부터 4시 30분까지 운행 버스를 기준으로 입석(승객 27명 이상 탑승) 이 발생하는 버스는 179개 노선이었다. 이 가운데 28개 노선은 정류장 10곳을 지나는 내내 승객이 40명이 넘었다. 고홍석 실장은 “이 중 청소·경비직 종사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노선 버스 4곳을 추렸다”면서 “이번 조정으로 이용 추이를 보면서 다른 노선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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