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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특집 일제말 한인수난사 집중조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8·15를 앞두고 일제에 강제 징용된 한국인의 원한, 한인 원폭피해자의 참상 등 일제식민지 당시의 한 맺힌 역사를 집중 조명하는 특집 프로그램이 대량으로 전파를 탄다.
KBS-1TV는 8월9일 2차대전 중 일제의 강제징용 실상과 이후의 엄청난 희생을 다룬 다큐멘터리 『강제징용-나가사키의 노래』를 방송한다.
『강제징용…』는 식민지하에서 강제 징용돼 희생된 원혼들의 뒤를 쫓아 당시 징용자가 밀집돼 있던 일본 규슈의 탄광지대와 죽음의 섬으로 악명 높던 나가사키 근해의 참상의 현장을 살펴본다.
KBS는 또 한국인 원폭피해자의 실태와 문제점을 다룬 다큐멘터리 원폭피해자 그후 44년을 8월 12일 방송한다.
『원폭피해자…』은 45년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폭 피해자들이 지금까지 후유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실상을 생존자들의 증언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한편 KBS는 일본 NHK가 오는 8월5일과 6일 36시간 위성생방송으로 방송하는 『핵의 증인들-한국피폭자』란 다큐멘터리에 참여해 한인의 원폭피해 실상을 NHK를 통해 일본인에게 알린다.
MBC도 강제징용 당한 한인들을 다룬 대형다큐멘터리 『극동 군사재판에의 추적』과 『방황하는 사이판의 원혼들』을 마련한다.
『극동군사재판…』은 90분물 2부작으로 MBC가 기획, 외부 프러덕션인 서울비전프러덕션에서 제작했는데 전범으로 처형된 사형수 유족이 리포터가 돼 역사의 진실을 추적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극동군사재판…』은 강제징용 당해 끌려갔다가 종전 후 전범으로 몰려 처형당한 22명의 한국인 얘기와 당시 연합군의 공정하지 못했던 재판을 재조명하기 위해 일본과 네덜란드·동남아 각국의 자료와 생존자들의 증언을 광범하게 담고 있다.
MBC는 또 라디오 『현장르포 마이크출동』의 광복절 특집으로 『방황하는 사이판의 원혼들』을 8월14일부터 16일까지 오후5시35분에 방송한다.
사이판은 태평양 마리아나 제도에 있는 섬으로 2차대전 당시 최대 격전지의 하나며 44년6월 미군 점령 당시 일본군의 이른바 「옥쇄작전」으로 많은 한국인노무자와 정신대가족은 한 맺힌 곳이다.
『방황하는…』은 이러한 사이판섬을 찾아 억울한 죽음을 당한 한인들의 비극적 최후에 대한 증언을 들어보고 그 동안 무관심하게 방치됐던 해외희생동포에 대한 관심을 촉구한다. <오병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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