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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안국현의 완벽한 승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7면

<결승 1국> ●커제 9단 ○안국현 8단

11보(156~192)=역시나 커제 9단의 팻감은 별 볼 일이 없었다. 157~161로 백 넉 점을 떼어먹고 163으로 백 한 점을 잘라먹긴 했지만 보잘것없는 수확이다.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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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읽기에 몰린 상황에서도 패를 받지 않은 안국현 8단의 판단은 정확했다. 안 8단이 패를 해소하면서 사실상 바둑은 끝난 것과 다름없다.

나머지 수순은 커제 9단이 돌을 던지기 위해 마음을 추스르는 과정이었다. 의미 없는 끝내기의 반복일 뿐이었다. 흑이 189를 두기 전에 우변에 뭔가를 해보면 수가 나는 모양인 듯하지만, 별거 없다.

참고도

참고도

‘참고도’ 흑1로 섣부르게 수상전에 들어가면 흑 2, 4로 뜻밖의 재앙을 맞이하게 된다. 더는 이변이 일어나는 곳이 없는 셈이다.

어두워진 얼굴로 힘없이 돌을 내려놓던 커제 9단은 192수 만에 불계패를 선언했다. 안국현 8단의 기분 좋은 완승이었다.

당시 검토실에선 혹시 이번에는 한국이 우승컵을 가져오는 게 아닐까 하는 기대와 설렘에 부풀어 있었다. 1국을 마치고 나오는 안국현 8단의 얼굴에도 희망과 자신감이 담겨 있었다. (187…184 )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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