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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LG家 3세 구본현, 인터폴 적색수배…주가조작 수사하자 해외 도피

중앙일보

입력

구본현씨. [중앙DB]

구본현씨. [중앙DB]

주가 조작 혐의 조사가 시작되자마자 해외로 '도피 출국'한 의혹을 받는 '범LG가' 구본현(51)씨에 대해 검찰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검사 오현철)는 지난 27일 자본시장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를 받는 구씨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와 여권 무효화 조치를 취했다고 28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구씨는 공범들과 함께 페이퍼컴퍼니를 설립, 코스닥 상장사인 무선데이터 통신단말기 제조업체 '모다'와 게임소프웨어 개발업체 '파티게임즈'를 무자본 인수한 뒤 허위 공시를 통해 주가 부양을 한 혐의를 받는다. 이를 통해 구씨를 포함한 모다 전직 임원들은 약 145억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했으며, 회사자금 227억원을 횡령 또는 배임한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검찰은 구씨와 함께 범행을 공모한 모다 전직 임원 최모씨와 이모씨, 김모씨 등을 이날 불구속 기소했다.

구씨는 지난해 8월초 해당 혐의로 금융감독원에서 조사가 시작되자 두 달 뒤인 그해 10월초 네덜란드로 출국했다. 이후 금감원이 지난해 11월 검찰에 구씨의 수사를 의뢰해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구씨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구씨는 지난 2007년 신소재 개발업체를 인수하며 추정 매출액을 허위로 꾸미고 사채업자들과 함께 주가를 조작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12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구씨는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막내동생인 구자극 엑사이엔씨 회장의 아들이다.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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