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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볼턴에 "인간오작품, 안보파괴보좌관 꺼져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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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로이터=연합뉴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로이터=연합뉴스]

 북한이 27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향해 “안보파괴보좌관”이라며 “인간 오작품은 하루빨리 꺼져야 한다”며 막말로 비난하고 나섰다. 북한이 지난 4일과 9일 각각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과 관련해 볼턴 보좌관이 탄도미사일로 규정한 것에 대한 외무성 차원의 공식 반응이다.

"4일, 9일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 탄도미사일"이라는 볼턴 때리기 #트럼프 대통령의 "작은무기"라고 선긋기 후 막말 비난

 특히 북한이 신형전술 무기의화력 타격 시험이라고 한 데 대해 볼턴 보좌관은 탄도미사일로 규정했는데, 이에 대한 반발 성격이 짙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일본 국빈방문에 앞서 “유엔 안보리 결의안은 북한에 대해 모든 종류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며 “(북한의 발사 행위는)안보리 결의안 위반이라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유엔 안보리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적용한 어떠한 발사체의 활용을 금지하고 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유엔 안보이사회 결의에 대해 말한다면 우리가 이미 수차 천명한 바와 같이 주권국가의 생존권과 발전권을 전면 부정하는 불법 무도한 것으로서 우리는 언제 한 번 인정해본 적도, 구속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무엇이든 발사하면 탄도를 그으며 날아가기 마련인데 사거리를 논하는 것도 아니라 탄도기술을 이용하는 발사 그 자체를 금지하라는 것은 결국 우리더러 자위권을 포기하라는 소리나 같다”고 덧붙였다.

볼턴 보좌관의 언급으로 인해 일각에서 안보리 소집 가능성이 제기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이 작은 무기들을 발사했다”며 “이것이 나의 사람들 일부와 다른 사람들의 신경을 거슬리게 했지만, 나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사실상 볼턴 보좌관의 주장에 선을 그은 것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확인 한 뒤 외무성 대변인을 내세워 수퍼 매파로 불리는 볼턴 때리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외무성 대변인은 “우리(북한) 군대의 정상적인 군사훈련을 유엔 안보이사회 결의위반이라고 걸고 들었는데 정도 이하로 무식하다”며 “그 누구를 겨냥한 행동도 아니고 주변국들에 위험을 준 행동도 아닌데 남의 집일 놓고 주제넘게 이렇다저렇다 하며 한사코 결의위반이라고 우기는 것을 보면 볼턴은 확실히 보통사람들과 다른 사고구조를 가진 것이 명백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안전보장을 위해 일하는 안보보좌관이 아니라 평화와 안전을 파괴하는 안보파괴보좌관이라고 부르는 것이 마땅하다”며 “구조적으로 불량한자의 입에서 항상 삐뚤어진 소리가 나오는 것은 별로 이상하지 않으며 이런 인간 오작품은 하루빨리 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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