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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위해" 두 달 동안 10㎏ 감량하고 간 이식한 군인

중앙일보

입력

간경변증을 앓는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한 육군 35사단 김유찬 이병. [육군35사단 제공]

간경변증을 앓는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한 육군 35사단 김유찬 이병. [육군35사단 제공]

육군 이병이 간경변증을 앓는 아버지를 위해 매일 운동을 하며 몸무게를 감량한 뒤 간을 이식한 사실이 전해졌다.

25일 육군 35사단에 따르면 미담의 주인공은 전북 정읍대대에 복무 중인 김유찬(21) 이병이다.

김 이병의 아버지는 2014년 간경변증 발병 이후 병원 치료를 받았지만, 점차 위중해져 갔다. 그는 아버지가 간 이식 외에는 건강을 되찾을 방법이 없다는 소식을 접하고 자식 된 도리로서 간을 떼주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간 이식 적합 여부 검사 결과, 당장 수술을 하기에는 김 이병의 지방간 수치가 너무 높게 나왔다. 김 이병은 수술대에 오르기 위해 체중 감량에 돌입했다.

하루 한 끼 식사와 운동을 한 결과 평소 84㎏의 몸무게를 유지하던 김 이병은 2개월 만에 10㎏을 감량하고 적정 간 수치를 맞췄다.

피나는 노력 끝에 김 이병은 지난 21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했다. 육군에 따르면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부자는 병실에서 회복 중이다.

김 이병은 "체중 감량 과정이 매우 힘들었지만 위독한 아버지를 생각하면서 버텨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키워주고 길러주신 아버지 은혜에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수술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응원해준 부대와 전우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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