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기능 갖춰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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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출판계에서 추진중인 출판문화산업단지 건설을 위한 제1차 심포지엄이 19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지난달 발족한 단지건설준비위원회(위원장 이기웅)가 개최한 이 심포지엄에는 출판계와 관련 업계인사·문화행정 관계자·국회의원 등 2백여명이 참석, 단지건설계획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이날 참석자들은 부지마련에 따른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선행되어야할 것이며 단지의 성격에 문화도시적 기능을 갖출 것에 대해 의견을 같이했다.
「단지의 구상과 기대」를 발표한 김병익씨(문학과 지성사대표)는 단지가 조성되면 ▲출판 연관 업종의 집중화에 따른 효율적인 산업관리 ▲제작코스트 절감, 도서유통센터 설립과 이를 통한 원활한 도서공급 ▲출판 관련 정보집중 및 교환 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문학전략으로서의 출판도시」를 발표한 이중한씨(출판평론가)는 출판단지는 국민들이 보고 즐길 수 있는 문화도시로서의 기능을 함께 갖춰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서는 단지 내에 출판박물관·도서관·도서전시장·공연장 등이 건설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도시계획전문가 김형국 교수(서울대환경대학원)는 출판·인쇄·제본·유통 등 관련직종과의 근접으로 인한 효율증대는 물론 서울의 혼잡완화 및 수도권의 공간정비 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출판도시의 설계」를 발표한 강병기 교수(한양대)는 출판도시의 성패는 관련업종을 한자리에 모아 하나의 조직체처럼 유기적인 생산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는 콤비나트를 만들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한편 주제발표 뒤 토론에 나선 권령빈씨(중앙일보 논설위원)는 정부의 지원을 얻기 위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선 단지건설을 출판계가 주도하되 음악·미술 등 다른 문화분야도 단지의 기능과 성격에 포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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