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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모친, 생전 盧분향소서 "내 아들아 내 아들아" 오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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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019년 1월 1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019년 1월 1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어머니 서동필 여사가 22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를 하루 앞두고 별세했다. 향년 89세.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은 이날 "유 이사장이 빈소를 지켜야 해서 노 전 대통령의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어렵다"고 알렸다. 노무현재단은 유 이사장의 모친이 최근 위독해지면서 유 이사장의 추도식 불참 가능성을 대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이사장은 이날 새벽 자신의 팬클럽인 '시민광장' 회원들에게 편지 형태로 모친의 부고 소식을 알렸다.

그러면서 "저를 위로하러 오실 필요는 없다. 슬프거나 아프지 않기 때문"라며 "마음 속으로 '서동필 어머니, 안녕히 가세요'라고 인사해주신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서 여사는 생전 노 전 대통령을 각별히 아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5월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마련된 노무현 전 대통령 거리분향소. 시민들이 분향을 하기 위해 줄서 기다리고 있다. 김경빈 기자.

2009년 5월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마련된 노무현 전 대통령 거리분향소. 시민들이 분향을 하기 위해 줄서 기다리고 있다. 김경빈 기자.

서 여사는 2009년 노 전 대통령 서거 사흘째인 5월 25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았다. 촬영된 영상에는 서 여사가 노 전 대통령의 영정사진 앞에서 "내 아들아, 내 아들아"라며 오열하는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당시 분향소를 지키고 있던 유 이사장은 서 여사 곁에서 함께 절한 뒤 일어나지 못하고 오열하는 어머니를 부축했다. 서 여사는 조문을 마친 뒤에도 슬픔을 가누지 못하며 눈물을 흘리다 유 이사장의 안내를 받고 상주 문희상 의장과 인사를 나눴다. 서 여사는 문 의장을 껴안으며 다시 오열한 뒤 "너무 원통해요"라고 말했다.

이날 서 여사는 영상 인터뷰에서 "오래오래 계실 줄 알았는데 그렇게 가실 줄은 몰랐다"며 "좋은 나라에서 더 좋은 일 많이 하실 것이다. 그것 밖에 바랄 수가 없잖아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고인의 빈소는 이날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병원 장례식장 8호실에 차려졌다. 발인은 24일이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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