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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국방차관에 박선원 검토…이번주 7~8개 부처 차관 교체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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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서주석 국방차관의 후임으로 박선원 현 국가정보원장 특보를 임명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특보는 노무현 정부 시절 이종석 NSC 상임위원장, 서주석 NSC 전략기획실장(현 국방차관)과 함께 청와대 안보 3인방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상하이 총영사 시절 박선원 국정원장 특별보좌관. [연합뉴스]

상하이 총영사 시절 박선원 국정원장 특별보좌관. [연합뉴스]

여권 고위 인사는 20일 “정부 출범부터 일했던 서주석 차관은 이르면 이번주 이뤄질 차관 인사 때 교체될 것으로 안다”며 “후임 역시 국방부의 문민화를 목표로 삼고 있는 정부의 기조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 차관은 비(非) 군인 출신으로는 17번째 국방차관에 발탁된 인물로, 2017년 6월부터 23개월째 차관직을 수행하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해 7월 상하이 총영사로 있던 박 특보를 국정원으로 불러들이면서 “답보 상태인 북ㆍ미간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박 특보는 노무현 정부 때 서훈 당시 국정원 3차장(현 국정원장)과 함께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했던 주역이다. 지난 대선 때는 선대위 안보상황단장을 맡았던 서 원장을 보좌해 부단장을 맡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선 박 특보의 차관 발탁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어 발탁이 확정적이진 않다고 한다.

2006년 9월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좌측 조명 밑에서 대화를 받아 적는 이가 박선원 당시 청와대 비서관. / 사진:노무현재단

2006년 9월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좌측 조명 밑에서 대화를 받아 적는 이가 박선원 당시 청와대 비서관. / 사진:노무현재단

박 특보는 천암함이 북한 어뢰에 의해 폭침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펴면서 2010년 국방부로부터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당한 전력이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인 2017년 8월에는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 등에 대한 대응 방편으로 “방어가 아닌 공격에서 핵으로 대응할 수 있는 요소를 갖춰야 한다”며 전술핵 배치의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이밖에 천해성 통일차관의 후임에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을 사실상 내정한 상태라고 한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 안보 참모로 분류되는 박 특보와 함께 문 대통령의 안보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할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조현 외교부 1차관의 교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조 차관의 후임에도 문 대통령의 외교안보 코드에 걸맞은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오른쪽)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2월 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 시작 전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오른쪽)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2월 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 시작 전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는 이르면 이번주 외교안보 라인의 차관을 비롯해 7~8개 부처의 차관급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대상 부처로는 문화체육관광부(2차관), 금융위원회(부위원장)를 비롯해 보건복지부 등이 거론된다. 당초 왕정홍 방위사업청장의 교체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여권의 핵심 인사는 “방사청장 교체는 안보라인 교체 등과 맞물려 일단 보류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철재ㆍ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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