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병 고통 끊어주려고…” 7살 딸 살해한 엄마, 진술 번복

[연합뉴스]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7살 딸을 목 졸라 숨지게 한 어머니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16일 인천 서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43)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5일 오전 11시께 인천시 서구 한 아파트에서 딸 B(7)양을 보자기로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당시 B양과 단둘이 집 안에 있었고, 함께 거주하는 남편과 중학생 딸, 시누이는 출근·등교해 집에 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딸이 소화기 계통 질환을 유전으로 물려받아 고통스러워했다”며 “그 고통을 끊어주기 위해 죽였다”고 진술했다.

범행 3시간여 후 인근 지구대에 찾아갔을 땐 “아이가 말을 듣지 않아서 보자기로 목을 졸랐다”고 진술했으나 번복했다.

A씨의 남편은 A씨가 평소 우울증을 앓아왔다고 진술했으나 실제로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전력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더불어 경찰은 A씨의 진술을 토대로 B양이 의료기관에서 실제 소화기 계통 질환 진단을 받았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A씨가 정신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전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혐의가 무거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