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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서정진 “2030년까지 40조 투자해 11만명 고용하겠다”

중앙일보

입력

16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셀트리온그룹 비전2030 기자간담회에서 서정진 회장(오른쪽)과 박남춘 인천시장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 셀트리온]

16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셀트리온그룹 비전2030 기자간담회에서 서정진 회장(오른쪽)과 박남춘 인천시장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 셀트리온]

셀트리온 그룹 서정진(62)회장은 16일 인천광역시청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2030년까지 바이오와 화학 의약품 사업에 총 4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서 회장은 “기존 산업이 경쟁력을 잃어 위기인 상황에서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게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며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분야 투자를 결정한 것처럼 우리는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서 회장이 공개한 셀트리온의 향후 투자계획을 담은 ‘비전 2030’은 크게 3가지 분야로 나뉜다. 인천 송도를 중심으로 바이오의약품 사업에 25조원을 투자하는 계획, 충북 오창에서 화학의약품 사업에 5조원을 투자하는 계획, 헬스케어 플랫폼 사업에 10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규모가 큰 바이오의약품 부문은 면역 항암제를 포함한 2세대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품)를 20개 이상 개발하고 신약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바이오의약품 원료를 연간 100만L 규모로 생산할 수 있게 설비도 확충한다. 화학의약품 분야는 충청북도 오창읍에 있는 셀트리온제약에서 자체 신약 개발 등에 쓴다. 헬스케어 사업 부문에선 플랫폼을 개발하고 의료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하는 사업에 집중투자한다. 서 회장은 “2000여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포함해 직접 고용하는 인원만 1만명 이상이 될 것”이라며 “간접고용은 약 10만명 정도로 총 11만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박남춘 인천시장은 "인천시를 바이오 헬스 혁신 벨트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16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셀트리온그룹 비전2030 기자간담회에서 서정진 회장이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셀트리온]

16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셀트리온그룹 비전2030 기자간담회에서 서정진 회장이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셀트리온]

파격적인 투자 계획이지만 얼마나 실행될 지 여부는 두고 봐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수준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아닌, 앞으로 나올 신약이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거둔다는 가정 하의 투자계획이라서다. 셀트리온의 매출은 사상 최대를 기록한 지난해 기준 9821억원, 영업이익은 3387억원이다. 지난 1분기에는 매출 2217억원, 영업이익 774억원을 올렸다.
 서 회장은 “우리가 지금까지 영업이익의 40%를 연구개발 시설에 투자했는데 2030년까지 예상되는 영업이익의 40%가 약 32조원 정도가 된다. 이중 30조를 우리가 마련하고 나머지 10조는 외부 투자를 유치해 총 40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 회장은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치료제인 인보사케이주 관련 논란에 대해 “한국 바이오제약사의 신용이 걸린 사안”이라며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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