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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토목기술 동남아시아에 수출한다

중앙일보

입력

국내 중소기업이 자체개발한 토목기술을 동남아시아에 수출한다. 말레이시아 국영기업의 요청으로 이뤄진 수출인데, 말레이시아는 물론 동남아시아 전역에 이 토목기술을 적용할 현장이 많아 기술 수출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표준이앤씨, 말레이시아 지하 전력설비 공사 참여 #말레이시아 국영 전력회사 요청으로 진행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프린스코트 병원 주변 전력설비 지하화 프로젝트 [자료 표준이앤씨]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프린스코트 병원 주변 전력설비 지하화 프로젝트 [자료 표준이앤씨]

지하공간개발 전문 토목회사인 표준이앤씨는 말레이시아 국영 전력공사가 발주한 지하 전력설비 공사에 표준이앤씨의 독자 기술인 DSM(비개착 터널공법)을 적용키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핵심지역 지하에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규모의 터널을 만들어 그 안에 전력설비를 넣는 프로젝트다. 공사구간은 약 180m 정도이고 공사비는 165억원이다. 프로젝트는 오는 9월 착공해 2021년 3월 완공 예정이다.

유기훈 표준이앤씨 공사사업부장은 “한국의 지하 전력 인프라를 벤치마킹하고자 하는 말레이시아 전력공사의 요청으로 약 3년간 실무 협의를 한 후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재민 표준이앤씨 대표는 “한국의 경우 전력설비 지하화 작업이 거의 마무리돼 신도시 건설 현장 외에는 이 기술을 적용할 현장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30년 동안 공을 들여 완성한 독자기술이 묻히는 것 같아 안타까웠었는데 동남아시아에서 활로를 찾은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말레이시아 지하철 사업 및 도시 전력설비 지하화 작업에 DSM을 적용하는 방안을 말레이시아 국영기업 등과 활발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에서 도시정비가 잘 돼 있는 나라로 손꼽히기 때문에 말레이시아의 토목공사 사례를 주변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가 참고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함종선 기자 js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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