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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문 대통령에 경제 엉터리 보고, 측근들이 원수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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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8년 4월 12일 청와대에서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8년 4월 12일 청와대에서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중앙포토]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 15일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 인식이 현실과 괴리감을 보이는 데 대해 “대통령은 측근이 원수고 재벌은 핏줄이 원수인데, 지금 측근들이 원수짓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중소기업인대회에 참석해 “정부의 경제정책 성과가 당장은 체감되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총체적으로 본다면 우리 경제는 성공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15일 오전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문 대통령의 발언은 현실과) 괴리가 너무 크다”고 비판했다.

그는 “아무리 지표상·통계상·분석상 (결과가) 좋다고 하더라도 ‘좋아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으니까 조금만 더 참아주고 더 협력해주면 반드시 좋은 희망의 내일로 갈 수 있다’고 국민 아픔을 보듬어줘야지 ‘경기 좋다’, 이건 말도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 “통계 자료가 좋은 방향으로 가더라도 지금 현재 국민들은 아비규환, 어려운 상태에 있다”며 “(문 대통령의 발언은) 국민들한테 야단치듯 분석이나 지표는 좋은데 왜 경제 나쁘다고 하느냐, 이렇게 들리는 거라서 굉장히 국민들 기분 나빠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현실과 동떨어진 문 대통령의 경제 인식은 “정책실장이나 경제수석 등이 엉터리 자료를 대통령한테 보고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대통령) 측근들이 원수짓 하고 있다고 본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또한 박 의원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대통령 단독회담 제안에 “문재인 대통령이 양보했으면 좋겠다”며 “1대1이든 5대1이든 빨리 만나서 국회를 정상화해야 한다. 만나는 방법에 대해 먼저 양보하는 사람이 국민 지지를 받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대북 식량지원 등 남북문제를 의제로 한 5당 대표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이에 황 대표가 1대1 영수회담을 역제안하자 청와대는 ‘선(先) 5당 대표 회동, 후(後) 1대1 회담’을 고려하겠다고 답해 황 대표 제안을 우회적으로 거절했다.

박 의원은 “지금 이 판국에 대통령과 야당 대표·여당 대표가 싸울 일이 아니다”라며 “국정을 이끌어 갈 최종적 책임자는 대통령이다. 과거에도 여야 영수회담을 1대1로 했다. 그러면 좀 만나주는 것이지, 그게 왜 그렇게 복잡하냐”고 지적했다. 이어 “황 대표가 설사 대통령을 만나서 깽판치는 소리를 하더라도 (대통령이 만나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난국의 시급함을 대통령도 황 대표도 잘 모르고 있다”며 “지금은 양보하는 사람들이 국민들로부터 존경과 지지를 받는다. 내가 그 자리에 있었으면 그냥 양보하겠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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