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버스 멈추나…"대구 타결" 소식 속 서울·경기 ‘막판 협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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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의 한 운수업체 차고지에 버스들이 주차돼 있다. [뉴스1]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의 한 운수업체 차고지에 버스들이 주차돼 있다. [뉴스1]

14일 오후 2시 버스 노사 간 2차 쟁의 조정 회의가 예정된 인천에서 물밑협상이 진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 관계자는 14일 “확정된 것은 없지만 좋은 분위기”라고 말했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인천지역 노조 관계자 역시 “어제보다 호전된 상황이 맞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 조정 회의에서 협상이 결렬되면 파업찬반 투표를 거쳐 20일 이후 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인천 버스 노조는 지난 10일 1차 쟁의 조정 회의에서 사측에 현재 기준임금인 월 354만원을 서울시의 월 422만원 수준에 맞춰달라고 요구했다. 사측은 임금 1.8% 인상안을 제시했다. 인천시는 버스 운전기사의 임금을 단계적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기도 15개 버스업체 노조는 지난 13일 조정 회의에서 노사 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사 양측은 회의에서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했지만 임금 인상 폭 등은 논의하지 못했다. 2차 조정 회의는 14일 오후 10시에 열린다. 노사는 회의 전까지 최대한 접점을 찾기 위해 물밑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그럼에도 이 회의에서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면 경기도 버스는 15일 첫차부터 운행을 중단한다.

파업에 참여하는 경기도 버스는 양주·용인·하남·구리·남양주·포천·가평, 파주, 광주, 의정부, 의왕, 과천, 군포, 안양 등 14개 시·군의 55개 노선 589대 광역버스를 운행하는 15개 버스업체다. 수원·성남·고양 등 6개 시를 운행하는 시내버스 1만여 대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다. 경기도는 버스 파업 시 전세버스 100~200대를 투입해 시민에게 대체 교통수단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정상운행하는 시내버스와 예비차를 출·퇴근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배차할 계획이다. 서울·부산·울산 등 버스 파업이 예고된 다른 지자체에서도 비상 수송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 버스 노조와 광주·전남 지역 노조 등도 14일 막판 협상에 나선다. 대구와 전남 영암군은 지난 13일 노사가 합의해 파업을 철회했다. 현 상황에서 노사 간 합의가 더 이뤄지지 않으면 전국에서 버스 1만9000대가량이 운행을 멈출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13일 500인 이상 버스사업장에 대한 기존 근로자 임금 지원 확대, 교통 취약 지역 주민 교통권 보장 등의 내용을 담은 버스사업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수원=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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