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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관표 주일 대사 "한일관계, 과거사에 휘둘리지 않도록 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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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관표 신임 주일대사는 13일 “한·일 관계 전반이 과거사에 휘둘리거나 큰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며 "과거사는 과거사로 관리해가면서 한·일 간 실질협력을 강화해 가자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과거사는 없앨 수 없어...실질협력 강화해야" #"다른 입장 서로 존중...한일관계 발전 중요" #고노 외상 면담 "여러가지 과제 함께 극복"

남관표 신임 주일 한국대사(오른쪽)가 13일 일본 외무성에서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남관표 신임 주일 한국대사(오른쪽)가 13일 일본 외무성에서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남 대사는 이날 도쿄에 있는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과거사는 없앨 수도 없고 이미 존재하는 것이다. 과거사에 대한 양국 정부의 다른 입장은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면서 큰 갈등으로 발전되지 않도록 하는 게 외교 일선의 큰 임무”라며 이같이 밝혔다. .

남 대사는 또 “우리 정부는 한·일관계를 중요시하고 있으며 한·일관계가 개선, 발전돼야 한다는 기본 입장엔 흔들림이 없다”고 말했다.

남 대사는 또 “각계각층과 소통을 강화해 우리 입장을 확실히 전달하고, 일본 측이 생각하는 여러 가지 의견을 본국에 잘 전달하겠다”면서 “양국 국민들이 이미 1000만명이 오가고 있기 때문에 한·일관계는 굉장히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 대사는 1992~1995년 주일 대사관에서 1등 서기관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으며,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을 지냈다.

남 대사는 “27년 전 일본에서 3년 근무했는데, 그동안 한·일관계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우리(한국의) 위상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면서 “과거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남관표 신임 주일대사가 지난 9일 오후 하네다(羽田)공항으로 일본에 입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남관표 신임 주일대사가 지난 9일 오후 하네다(羽田)공항으로 일본에 입국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9일 저녁 일본에 도착한 남 대사는 10일 외무성 아키바 다케오(秋葉剛男) 차관을 만나 신임장 사본을 제출했고, 이날 오후 고노 다로(河野太郎) 외상을 만났다.

남 대사는 “오자마자 (외상을) 만날 수 있는 것 자체가 한일관계 개선에 큰 기대를 보여준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고노 외상 면담이 제게 주어진 소통행보의 첫걸음으로 생각하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생각에 대해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남 대사는 고노 외상을 만나 "양국관계가 중대한 시기에 대사로 부임해 매우 책임감을 느낀다. 대사 재임 기간 양국 관계개선과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노 외상은 "(남)대사가 청와대에서 요직에 계셨고, 일본 상황에 대해 잘 안고 계신다"며 "그런 대사가 (일본에) 와줬으니 여러가지 과제를 (함께) 극복하고싶다"고 강조했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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