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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오염 눈가림 정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서울시가 한강의 최대오염원인 중랑천·탄천 등 지천에 대한 근본적인 폐·하수 유입방지 대책 없이 합류지점에 생기는 폐·하수 거품만을 없애기 위해 거품제거장치를 하고 약품을뿌릴 계획이어서 눈가림식 행정에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는 합류지점의 거품이 한강보다 수위가 높은 하천물이 떨어져 흘러들기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분석, 이를 막기 위한 장치로 빗물받이통 식의 가로. 세로·높이 각2 m 크기의 정방형 대형 철제통을 낙차지점에 설치, 물이 이 통을 타고 흘러들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다시 말해 처마에 빗물받이 통을 설치, 빗물이 땅바닥으로 직접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는 이치다.
시는 이를 위해 이달 초 이 같은 크기의 철제통 1개를 1백50만원에 제작, 탄천에서 시험까지 거치고 9월께 2억2천5백만 원을 들여 중랑천에 1백개, 탄천에 50개를 각각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또 올림픽기간 중 탄천의 거품을 없애기 위해 잠깐 사용했다가 하루 약품비가 70여만 원씩이나 들어야 하는 비싼 비용 때문에 중단했던 거품제거 약품도 다시 사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서울대 김정귀 교수 (환경대학원)는 그러나『폐·하수의 거품을 일시적으로 없앤다고 수질오염이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 라며『이 거품은 하수처리장의 처리능력 부족과 일부는 페· 하수가 그대로 흘러들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어서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하수처리장의 처리능력을 높이고 지천상류에 분류하수관로를 모두 설치해 폐·하수가 한강으로 흘러드는 것을 막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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