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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러·혼족, 가전 트렌드도 바꿨다

중앙일보

입력

SNS에 자취템(자취아이템)을 검색하자 소형 가전제품들이 등장했다 [인스타그램 캡쳐]

SNS에 자취템(자취아이템)을 검색하자 소형 가전제품들이 등장했다 [인스타그램 캡쳐]

“'자취러'가 가전제품을 고르는 기준은 딱 두 개. 가성비와 얼마나 자리를 차지하는지에 달려있어요.”

자취 6년 차에 접어든 직장인 박 모(25) 씨가 자취러(자취생과 영문 '-er'의 합성어)의 가전제품 고르는 기준을 이렇게 설명했다. 얼마나 많은 자리를 차지하느냐는 1인 가구일수록 집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그뿐만 아니라 자취러들은 이사가 잦아 이삿짐을 간소하게 해야 한다는 점에서 가전의 크기가 중요하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국내 1인 가구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인 가구 비중이 29.1%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혼영(혼자 영화 보기), 혼밥(혼자 밥 먹기), 혼술(혼자 술 먹기)같이 혼자만의 소비를 즐기는 1인 가구가 주요 소비계층으로 급부상하며 ‘일코노미(1인+economy)’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그리고 이 ‘일코노미’가 생활가전의 변화까지 끌어내고 있다. 이 '혼족'을 위한 가전 트렌드의 핵심은 ‘더 작게’ 그리고 ‘알아서’다.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간편식 시장과 미니 가전 시장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간편식 시장과 미니 가전 시장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소형화’ 바람에 가장 먼저 변화한 것은 밥통이다. 쿠쿠전자의 6인용 이하 밥솥 판매 점유율은  2018년 52%을 기록하며 과반수의 점유를 보였다. 이러한 흐름을 노린 대우전자는 미니 가전 벽걸이 시장을 공략했다. 세계최초로 출시한 벽걸이 드럼 세탁기 ‘미니’는 중국시장에서 미니 세탁기 시장 점유율 65%를 기록하며 5년 연속 1위를 지켰다. 용량 3kg의 초소형 세탁기에 이어 건조기 미니도 출시하며 라인업을 강화했다. 이번 여름을 대비해 대우전자는 벽걸이 에어컨 2019 클라쎄를 출시하는 등 소형 가전 시장 공략에 공들이고 있다.

‘더 작게’와 함께 ‘알아서’ 집안일을 해주는 가전제품도 인기다. 그중 로봇 청소기는 혼자 사는 직장인의 집안일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가전으로 인기몰이하고 있다. 혼자 살면서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직장인 염지원(26)씨는 “퇴근하면 청소하기가 너무 귀찮았지만 고양이 털 때문에 주기적으로 해야 해 로봇 청소기를 샀다”며 “로봇 청소기를 쓰지 않았던 그 전 자취생활을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소비자의 수요에 발맞춰 최근에는 로봇청소기에 인공지능을 탑재한 제품들도 출시됐다. 유진로봇의 아이클레보 O5는 아이클레보 제품 중 최초로 인공지능을 탑재해 위치를 기억ㆍ학습ㆍ저장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사용자가 원할 때 언제 어디서든 원격 청소가 가능하고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집 안팎에서 청소 명령할 수 있는 식이다. 특정 구역만을 청소하고 싶다면 사용자가 원하는 구역만 청소하도록 설정하고 실시간으로 청소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최연수 기자 choi.yeonsu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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