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숙 신들린 3점 슛 연속 2개 한국, 소련 꺽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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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국여자농구가 미국과 함께 세계쌍벽으로 군림하고 있는 소련국가대표팀을 사상처음으로 제압, 기염을 토했다.
1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89서울국제초청 농구대회에서 한국여자대표팀은 후반 막판 결정적 고비에서 교체멤버로 들어온 오미숙의 3점 슛이 터진데 힘입어 소련을 77대 75로 제압, 2연승으로 단독 선두에 나셨다.
한국은 첫날 일본을 86-73으로 완파했었다.
한편 남자부 A조 경기에서 캐나다 국가대표팀이 예상을 깨고 소련의 스카 알마 아타클럽팀에 82-81로 신승, 유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또 B조의 한국남자 국가대표팀은 15일 허재(35점) 이충희(23점)의 폭발적인 외곽 슛으로 중화 대북(대만)을 93-79로 이겼다. 한국은 17일 오스트리아 클럽 올스타팀과 사실상 상위그룹 진출이 걸린 일전을 펼친다.
한국 여자 팀은 1m80cm이 이상을 7명이나 보유하고 있는 장신군단 소련을 맞아 전반 최경희(19점)가 슛을 마구 터뜨리며 상대 수비진을 유린, 10분쯤 23-12로 크게 앞섰다. 또 한국은 노장 박정숙(18점)의 슛이 호조를 보인데다 센터 성정아가 한국리바운드의 절반인 13개를 잡아내며 분전, 전반을 43-34로 끝내며 여유를 보였다.
그러나 후반 들어 2분쯤 성정아가 4반칙으로 골 밑 수비가 위축되면서 소련의 추격을 받아 9분쯤 59-59로 동점을 허용한 후 6차례의 역전 극을 펼치는 불꽃튀는 열전을 벌였다. 그러나 한국은 경기종료 7분을 남기고 68-68 동점에서 박정숙 대신 기용된 오미숙이 3점슛 2개를 잇따라 폭발시키며 74-68로 앞서 소련격파에 결정적 수훈을 세웠다. 소련은 「헬렌·토르니키두」(7번)가 16점으로 최고득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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