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총선을 이끌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 선거가 8일 오후 3시부터 시작된다. 관전 포인트는 결선에서 역전 드라마가 벌어지느냐다.
민주당은 2012년 이후 9번의 원내대표 선거를 치렀다. 원내대표 임기가 1년인데 2012년과 2014년에는 원내대표들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중도사퇴하면서 선거가 두 번 있었다.
9번 중 양자 대결 구도였던 두 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결선 투표까지 갔다. 의원들 간의 공적·사적인 네트워크가 워낙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가 잘 나오지 않았다. 이인영ㆍ노웅래ㆍ김태년 의원(기호순) 3명이 출마한 이번 선거 역시 결선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7번의 결선 투표에서 역전의 용사가 당선된 경우는 3번 있었다. 2013년 제1야당이던 민주당의 새 원내대표 선거에는 3선의 전병헌·우윤근·김동철 의원이 출마했다. 1차 투표에서 전 의원은 47표를 얻어 우 의원에게 3표 차로 밀렸다. 하지만 김 의원을 제외한 두 사람의 양자 대결에서 전 의원이 68표를 얻으면서 우 의원(56표)을 12표 차로 따돌렸다.
이듬해 우윤근 의원도 똑같은 방식으로 원내대표직을 거머쥐었다.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보궐선거에 우윤근 의원과 이종걸 의원, 이목희 의원 등 3명이 출마했다. 1차 투표에서 우윤근 의원이 42표, 이종걸 의원이 43표를 얻으며 결선에서 다시 붙었는데 결과는 우윤근 64표, 이종걸 53표였다. 이목희 의원이 1차에서 받았던 33표가 우윤근 의원에게 더 많이 간 거다.
6명이 출마한 2016년 선거에서는 우상호 의원과 우원식 의원이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 선거 1차 투표에서 전체 121표 중 우상호 의원이 36표로 우원식 의원에게 4표 차 뒤졌다. 이어 민병두 의원 16표, 이상민 의원은 12표, 노웅래 의원 9표, 강창일 의원 8표였다. 다득표자 두 명으로 압축한 결선투표에서는 우상호 의원이 63표, 우원식 의원이 56표였다.
8일 치러지는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은 현 장관들을 포함한 128명의 의원이 유권자다. 1차에서 65표 이상 득표하는 후보가 나오면 결선 없이 당선된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