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빨대 없앴더니…스타벅스 빨대 사용 40% 줄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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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한 고객이 텀블러와 종이빨대를 사용하고 있다. [뉴스1]

서울 시내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한 고객이 텀블러와 종이빨대를 사용하고 있다. [뉴스1]

스타벅스에서 텀블러(다회용컵) 사용을 권장한 결과, 개인컵 사용량이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했다.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컵을 도입한 이후 빨대 사용량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5월 24일에 체결한 환경부-커피전문점(16개사)과의 자발적 협약에 따라 스타벅스는 다회용컵 사용을 권장하고,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기 위해 ’에코 보너스 스타‘라는 개인컵 보상(리워드) 혜택을 도입했다.

개인컵을 쓰는 고객에게 300원을 할인해 주거나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점수(에코별)를 보상으로 돌려줬다.

이렇게 다회용컵 사용을 권장한 결과, 스타벅스 전국 매장의 개인컵 사용량은 자발적 협약 이후인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1081만 9685개를 기록했다. 2017년 5월부터 지난해 자발적 협약 전까지 같은 기간 동안 389만 6635개를 사용했던 것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텀블러를 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일회용컵 사용은 상대적으로 크게 줄었다.

환경부에 따르면, 자발적 협약을 맺은 16개 커피 업체에 대한 일회용 컵 수거량은 지난해 7월 20만 5515㎏에서 12월 7만 6778㎏으로 줄었다.

빨대 없는 뚜껑 도입…사용량 40% 줄어

스타벅스가 지난해 11월 도입한 빨대 없는 컵뚜껑. [스타벅스코리아 제공]

스타벅스가 지난해 11월 도입한 빨대 없는 컵뚜껑. [스타벅스코리아 제공]

스타벅스는 지난해 11월부터 플라스틱 빨대를 없앴다. 대신, 종이 빨대와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뚜껑을 도입했다.

스타벅스는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뚜껑을 도입한 이후 빨대 사용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빨대 사용량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일회용 빨대 사용량이 당초 7208만 개에서 4355만 개로 약 40%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환경재단, 스타벅스와 함께 8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종로구 스타벅스 더종로아르(R)점 앞 광장에서 일회용품 줄이기 자발적 협약 1주년 성과를 발표하고, 다회용컵 사용을 늘리는 ‘마이 텀블러(MY TUMBLER)’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날 행사 현장에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다회용컵 사용장면을 인증한 시민들에게 텀블러 1000개를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이채은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장은 “무심코 사용한 일회용품을 줄이고, 다회용컵 사용에 국민들이 적극 동참해야 한다”며 “일회용품을 안 써보니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더라는 시민의 말에 힘입어 앞으로 효과적이고 다양한 자원순환정책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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