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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희, 김관영 손잡았다 사퇴촉구···'안철수계' 난감한 바른미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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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고위공직자부패수사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안'을 제출한 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이 국회로 들어서며 보도진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9일 '고위공직자부패수사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안'을 제출한 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이 국회로 들어서며 보도진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어디로 튈지 알 수가 없다.”
최근 안철수계를 보는 바른미래당 내부 시각은 ‘호기심 반 우려 반’이다. 바른미래당의 내전 양상에서 ‘캐스팅보트’로서 날로 주가가 오르고 있지만, 예측불허의 행보를 보이기 때문이다.

3일 권은희 정책위의장과 김삼화ㆍ김수민ㆍ신용현 의원이 김관영 원내대표를 찾아가 조기 사퇴 및 원내대표 선거를 요구했다. 이들은 모두 안철수계로 분류된다.

권 의원은 6일에도 페이스북에 “김관영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인 제가 패스트트랙 이전의 불신과 분열의 상황을 떠안고 물러나고, 바른미래당이 새로운 원내지도부를 구성해서 패스트트랙 이후에 국회를 새롭게 운영해나갈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을 했다”며 “김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인 저의 결단의 시기에 대한 다른 생각이 또 논란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고 말했다. 사실상 김 원내대표의 결단을 공개 촉구한 셈이다.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 페이스북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 페이스북

안철수계인 이태규ㆍ김중로 의원은 패스트트랙 찬반 논란 때부터 당 지도부의 퇴진을 요구해왔다. 표면적으로 보면 안철수계가 조직적으로 당 지도부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최근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일부 의원들에게 메신저 프로그램 바이버(Viber)를 통해 “제가 멀리 있어 도움이 못 돼 미안하다. 이태규 의원과 잘 상의해 달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상황을 꼼꼼히 보면 안철수계는 단일대오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

안철수계는 지난달 23일 의원총회에서 패스트트랙 찬반투표를 벌였을 때 둘로 나뉘었다. 이후 지난달 25일 1ㆍ2차 사보임 파동 땐 패스트트랙에 찬성했던 일부가 김관영 원내대표에 반발하며 바른정당계와 함께 의총 소집에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이들 중 일부는 정작 의총엔 불참했고, 사보임에 반발했던 권은희 의원도 독자 안을 패스트트랙에 올리며 김 원내대표와 손을 잡았다.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중앙포토]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중앙포토]

이와 관련 당 관계자는 “지금 안철수계는 리더나 계획을 두고 움직이는 게 아니라 사안에 따라 즉흥적으로 이합집산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계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여야 하는 호남계나 바른정당계 모두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5월 말이나 6월 초로 예정된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선거가 안철수계의 생존 여부를 결정할 것이란 전망마저 나온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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