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탈석탄 본격화...OECD 천연가스 발전 비중, 석탄 발전 첫 역전

중앙일보

입력

충남 보령시에 위치한 보령석탄화력발전소의 모습.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OECD 회원국의 천연가스 발전 비중이 처음으로 석탄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중앙포토]

충남 보령시에 위치한 보령석탄화력발전소의 모습.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OECD 회원국의 천연가스 발전 비중이 처음으로 석탄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중앙포토]

세계 각국의 탈석탄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은 천연가스 발전 비중이 석탄을 넘어섰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달 펴낸 ‘주요 전력 트렌드 2018’에 따르면 지난해 OECD 회원국의 천연가스 발전 비중(27.4%)이 사상 처음으로 석탄 발전(25.4%)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탈석탄은 세계적인 흐름이다. IEA 조사 결과 지난해 OECD 회원국의 석탄 발전은 전년과 비교해 3.7% 줄어든 2710TWh(테라와트시·시간당 1TW 전기 생산량)의 발전량을 기록했다. 반면 천연가스는 2928TWh로 집계되며 전년 대비 5.6%가 증가해 주요 에너지원 중에서 가장 많이 늘었다.

석탄 발전 비중이 줄어든 것은 OECD 주요국의 에너지 정책 때문이다. 특히 석탄 발전량을 대폭 줄인 미국의 영향이 크다. 전년보다 5%(62.5TWh)의 발전량을 줄여 OECD 회원국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일본(-12.7TWh), 독일(-11.TWh), 영국(-5.6TWh) 등이 뒤를 이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천연가스 발전량이 석탄을 사상 처음으로 넘어섰다. [사진 국제에너지기구(IEA)]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천연가스 발전량이 석탄을 사상 처음으로 넘어섰다. [사진 국제에너지기구(IEA)]

천연가스의 발전 강화도 미국이 이끌고 있다. 미국은 천연가스 발전을 전년보다 188.9TWh를 증산했다.  OECD 회원 중 가장 많이 증가했다. 미국의 뒤를 이은 나라는 한국이다. 전년과 비교해 천연가스 발전량이 28.7%(34.3TWh) 증가했다.

OECD국가의 천연가스 발전 비중이 석탄을 넘어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나라는 미국이다. 나라 수로 보면  천연가스 비중을 높인 나라는 많지 않다. 상당수 OECD 국가(35개국 중 21개국)에서는 천연가스 비중이 감소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미국의 천연가스 비중이 커진 것은 셰일가스 생산 등의 비중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경우 천연가스의 경우 경제성과 에너지 수급 불안정성 탓에 선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에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경제성이 있는 원자력의 비중을 늘리는 선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석탄을 대신할 수 있는 에너지원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지난 19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차 에너지기본계획(안)’에도 정부의 탈석탄 의지를 명확히 반영했다. 석탄발전을 “발전용 에너지원으로서 역할을 과감하게 축소”하는 내용이 들어갔다. 신규 석탄발전소를 금지하고 경제성 없는 노후 석탄발전소를 추가로 폐지하겠다는 방안도 명시됐다. 지난 정부가 2014년에 발표한 2차 에너지기본계획에는 담기지 않은 정책이다.

SK E&S는 민간기업 최초의 LNG수송선을 보유하면서 천연가스 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사진 SK E&S]

SK E&S는 민간기업 최초의 LNG수송선을 보유하면서 천연가스 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사진 SK E&S]

국내 에너지업계도 정부의 방향에 호응하고 있다. SK E&S의 LNG 사업이 대표적이다. GS에너지와 공동 투자한 보령 LNG 터미널은 지난 2017년 1월 처음으로 가동하면서 연간 300만 톤의 LNG를 하역ㆍ저장하거나 송출할 수 있게 됐다. 두산중공업도 수소발전과 가스터빈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윤상언 youn.sang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