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5일 제97회 어린이날을 맞아 청와대로 어린이들을 초청했다. 이날은 문 대통령 취임 후 두 번째 어린이날이다.
어린이 맞은 문 대통령 #“대통령 되고 싶어?” #집무실 의자 앉히기도
이날 문 대통령은 지난달 강원도 지역 산불 진화작업에 투입된 소방관·군인·경찰관 자녀, 산불 피해지역 초등학교 학생들, 지난달 5일 문 대통령 참석 식목일 행사가 열릴 예정이었던 경북 봉화 서벽초등학교 학생 등 256명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당시 식목일 행사는 산불 여파로 취소됐다.
문 대통령은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독립유공자 후손 가정의 어린이와 한 부모·미혼모·다문화·다둥이 가정 어린이, 국공립 어린이집 및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 온종일 돌봄 이용 아동 등도 초청했다.
행사에는 대구 시립 소년소녀어린이 합창단 어린이들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3월 대구에서 열린 ‘세계 물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을 때 합창단 소속 한 여학생은 문 대통령에게 귓속말로 청와대에 초청해달라고 부탁한 바 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오전 10시 청와대 본관 앞에서 청와대로 입장하는 어린이들을 맞았다. 문 대통령은 연한 남색 재킷에 넥타이를 매지 않았고, 김 여사는 하늘색 원피스 차림이었다.
육·해·공군 및 해병대·경찰·소방관 마스코트 인형도 어린이들을 반겼다. 군국 군악대는 아이돌 그룹 아이콘의 ‘사랑의 했다’, 방탄소년단의 ‘아이돌’ 등 어린이에게 익숙한 곡들을 연주했다.
어린이들은 “와 청와대다!”라고 말하며 신이 나 연주곡을 흥얼거리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아이들을 보자 명찰에 적힌 이름을 일일이 불러주며 “어디서 왔어요”, “몇 학년이야”라는 말을 건넸다.
어린이들은 “문재인 대통령님 안녕하세요”, “이따가 사진 찍어주세요”라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문 대통령은 본관에 있는 집무실도 어린이들에게 공개했다.
한 어린이가 문 대통령의 의자에 앉자 문 대통령은 웃으면서 “대통령 되고 싶어?”라고 물었다.
문 대통령은 책상을 가리키면서는 “이게 대통령 책상이거든. 대통령 되고 싶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한 어린이가 손을 들자 문 대통령은 직접 의자에 앉혀주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체험형 테마파크로 탈바꿈한 영빈관에서 유명 유튜버인 허팝(본명 허재원)의 진행에 따라 과학실험 참여, 뮤지컬 관람 등으로 어린이들과 시간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미래의 대한민국 영웅은 바로 어린이 여러분이고, 여러분이 바로 미래의 주인공”이라며 “늘 어린이날처럼 행복하고 즐겁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