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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생활고에 여성 인신매매 다시 늘어…"납치해 팔기도"

중앙일보

입력

[연합뉴스]

[연합뉴스]

북한에서 여성을 사고 파는 인신매매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0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요즘 젊은 여성들과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인신매매 행위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면서 "인신매매 브로커들이 여성 한 사람당 위안화로 2만~3만원을 받고 중국 측 브로커들에게 넘기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인신매매 전문 브로커들은 여성들에게 중국에서 잠시 돈벌이를 할 수 있게  해준다고 속인 다음 그들을 중국 브로커들과 결탁하여 중국 측에 팔아 넘긴다"며 "아직 어린 여학생들을 야간에 납치를 해서 팔아먹는 경우도 종종 나타나고 있어 딸을 둔 부모들은 한 순간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고 설명했다.

북한에서 인신매매 행위는 1990년대 중반 극심한 생활고로 방황하던 여성들을 상대로 횡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북한 당국이 이 같은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인신매매 브로커들을 총살형에 처하면서 점차 사라졌지만 최근 이 같은 인신매매 현상이 또다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소식통은 또 "최근 사법기관들에서는 이 같은 행위를 없애기 위한 대대적인 검열 사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워낙 비밀스럽고 점조직 형태로 진행되는데다 인신매매에 관련된 여성들이 인신매매 사실 자체를 부인하기 때문에 단속에 애를 먹고있다"고 밝혔다.

함경북도의 또다른 소식통은 "당국에서는 인신매매 행위와 관련한 주민 강연회를 개최하고 주민들을 각성시키고 있지만 인신매매 행위가 근절된다는 보장은 없다"면서 "최소한의 생계도 해결하지 못하는 주민들이 아직도 많다는 사실과 여성들의 주 활동 무대인 장마당 경기가 후퇴하고 있는 것이 그 이유"라고 주장했다.

한편 매년 ‘인신매매 보고서’를 내고 세 개 등급으로 국가들을 분류하는 미 국무부는 지난해 북한을 16년 연속 ‘최악의 인신매매 국가’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북한에 대해 ‘비인도적 지원이나 비무역 관련 지원’을 금지한다고 결정한 바 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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