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살해 후 도주한 명문 대학생…3년만에 덜미

중앙일보

입력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우쉐위. [웨이보 갈무리=뉴스1]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우쉐위. [웨이보 갈무리=뉴스1]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베이징대학교 학생이 3년 간의 도주 끝에 붙잡혔다.

30일 중국 베이징바오(北京報) 등 매체에 따르면 3년 전 어머니를 살해하고 안방에 시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는 우쉐위(24)는 지난 28일 충칭시 장베이 국제공항에서 중국 경찰의 얼굴인식 시스템에 의해 덜미를 잡혔다.

우쉐위는 2016년 푸지엔성 푸저우시에서 중학교 교사인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범행 후 시신을 봉지에 넣어 안방에 유기했으며, 냄새가 나지 않도록 활성탄을 활용할 정도로 주도면밀함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어머니 살해 이후 학교에 가짜 사직서를 보내고, 어머니 명의로 144만위안(2억4841만원)을 대출 받았다. 그는 이 자금으로 도피생활을 해온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경찰이 5만 위안(862만원)의 현상금을 걸고 수배령을 내렸지만 그는 3년 동안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다녔다. 그는 이 기간 30개의 신분증을 사용하면서 경찰의 눈을 피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2016년 사건 발생 당시 중국 네티즌들은 "공부보다는 인성이 중요하다"며 큰 충격에 휩싸인 바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어머니를 살해한 범인이 중국 최고의 명문인 베이징대 학생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베이징대학 경제학과에 특별입학할 정도로 특출한 학생이었으며, 입학 후에도 장학금을 받고 대학을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그가 어머니를 살해한 이유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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