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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만 20여 곳…양조장 갖춘 '맥주 맛집' 가보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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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황지혜의 방구석 맥주여행(15)  

“맥줏집 어디가 좋아요?” 맥주 강의를 하고 나면 어김없이 나오는 질문이다. ‘어디가 맛있어요?’도 아니고 ‘어디가 저렴해요?’도 아니다. 맥주 마시기에 ‘좋은’ 곳을 알려달라는 질문에 답하기는 절대 쉽지 않다. 질문자가 알고 싶은 것은 맥주와 안주의 맛과 품질이 높고, 가격이 적당하며 분위기와 서비스가 모두 만족스러운 곳이다. 여기에 접근성, 주변 환경까지도 고려돼야 한다.

이런 항목들이 모두 충족되더라도 모임의 성격이나 참석자 연령대 및 취향 등에 따라 좋은 맥줏집의 기준은 달라진다. 그래서 누군가 그런 질문을 할 때면 일단 선호하는 지역을 파악한 뒤 업장에서 맥주를 직접 생산하는 맥줏집(브루펍) 위주로 답을 풀어간다. 적어도 브루펍에서는 컨디션이 최상인 상태의 맥주를 마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맥주는 완성된 직후 양조자가 의도한 맛과 향, 질감 그대로를 가장 풍성하게 느낄 수 있다. 제품을 어떻게 유통하느냐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시간이 가면서 열, 빛, 산소 등에 의해 맥주의 풍미가 손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울 시내에는 맥주를 직접 생산하는 20여개의 양조장이 있다. 맥주 양조 장비를 보면서 마시는 것만으로도 일반 맥줏집과 다른 느낌을 즐길 수 있다. 또 일부는 양조장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색다른 경험도 할 수 있다.

미스터리 브루잉 컴퍼니 MysterLee Brewing Company

미스터리브루잉 맥주 샘플러. 여러가지 맥주가 작은 잔에 담겨 나와 취향에 맞는 맥주를 선택할 수 있다. [사진 미스터리브루잉 페이스북]

미스터리브루잉 맥주 샘플러. 여러가지 맥주가 작은 잔에 담겨 나와 취향에 맞는 맥주를 선택할 수 있다. [사진 미스터리브루잉 페이스북]

미스터리 브루잉 컴퍼니는 자타공인 맥덕(맥주덕후) 출신 대표 두 명이 공동 운영하고 있다. 대표들이 오랜 시간 관심을 가져온 미국식 수제 맥주를 소량씩 생산한다. 라인업이 자주 바뀌기 때문에 언제 가도 새로운 맥주를 맛볼 수 있다. 여러 가지 맥주가 작은 잔에 담긴 맥주 샘플러를 주문해 취향에 맞는 맥주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샐러드, 파스타, 피자, 스테이크 등 메뉴도 알차다.

수제맥주 전문점들 대부분이 늦은 오후에 영업을 시작하는 것과 달리 오전 11시 30분에 문을 열어 점심이 가능하다. 생맥주를 즉석에서 캔에 포장할 수 있고 사전 예약을 통해 양조장을 견학할 수도 있다.

비어바나 Beervana

비어바나 루프톱. 사방이 탁 트인 전경을 배경으로 봄날 감성 사진을 찍기에 좋다. [사진 비어바나 페이스북]

비어바나 루프톱. 사방이 탁 트인 전경을 배경으로 봄날 감성 사진을 찍기에 좋다. [사진 비어바나 페이스북]

비어바나는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의 3층짜리 철공소를 개조한 건물에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출시된 문래 골든에일, 여의도 세션IPA, 쥬스바나 뉴잉글랜드IPA 등 3종의 맥주는 맛과 향에서 소비자의 호평을 받고 있다.

비어바나 양조장 건물은 층마다 개성 있는 컨셉으로 꾸며져 있어 방문할 때마다 새로움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루프톱에서는 사방이 탁 트인 전경을 배경으로 봄날 감성 사진을 찍기에 좋다. 크래프트 맥주와 문화, 예술이 어우러지는 문화 플랫폼을 지향하는 비어바나에서는 다양한 공연과 전시, 행사 등도 즐길 수 있다.

서울브루어리 Seoul Brewery

서울브루어리 내부(위)와 페일블루닷IPA(아래) 맥주. 페일블루닷IPA는 국내 수제맥주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사진 서울브루어리 페이스북]

서울브루어리 내부(위)와 페일블루닷IPA(아래) 맥주. 페일블루닷IPA는 국내 수제맥주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사진 서울브루어리 페이스북]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서울브루어리는 주택을 개조한 건물에 있어 아늑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서울브루어리는 맥주 맛으로 애호가들을 사로잡고 있다. 맥주 전문 잡지 비어포스트가 지난해 말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서울브루어리의 페일블루닷IPA 맥주가 가장 맛있는 국내 수제맥주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프랑스식 타르트인 키슈 등 다양한 음식 메뉴를 수제 맥주 스타일별로 맞춰서 먹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구스 아일랜드 브루하우스 Goose Island Brewhouse

서울 강남구 &#39;구스아일랜드 브루하우스&#39;는 미국 시카고의 유명 맥주 양조장인 구스아일랜드가 시카고 외에 처음으로 문 연 양조장이다. 사진은 오감 만족 맥주 축제 &#39;옥토버베스트&#39;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서울 강남구 &#39;구스아일랜드 브루하우스&#39;는 미국 시카고의 유명 맥주 양조장인 구스아일랜드가 시카고 외에 처음으로 문 연 양조장이다. 사진은 오감 만족 맥주 축제 &#39;옥토버베스트&#39;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구스 아일랜드 브루하우스는 미국 시카고의 유명 맥주 양조장인 구스아일랜드가 시카고 외에 처음으로 문 연 양조장이다. 미국에서 만들어진 맥주와 함께 한국 양조장에서 자체 레시피로 만든 맥주들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맥주를 경험할 수 있다.

이곳은 수제 맥주와 함께 격조 있는 만찬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애피타이저부터 스테이크 등 본 메뉴, 디저트까지 준비돼 있고 코스로도 시킬 수 있다. 세계 최초의 배럴 숙성한 맥주인 버번 카운티 스타우트와 스테이크의 조합은 와인과 스테이크의 페어링을 압도한다.

바네하임 Vaneheim

바네하임 내부(좌)와 벚꽃라거(우). 벚꽃라거는 진짜 벚꽃을 넣어 양조한 봄 한정 맥주로 향긋한 벚꽃 향을 느끼며 봄을 만끽하기에 그만이다. [사진 바네하임 페이스북]

바네하임 내부(좌)와 벚꽃라거(우). 벚꽃라거는 진짜 벚꽃을 넣어 양조한 봄 한정 맥주로 향긋한 벚꽃 향을 느끼며 봄을 만끽하기에 그만이다. [사진 바네하임 페이스북]

서울 노원구 공릉동의 바네하임은 15년 차 맥주 양조장이다. 대부분 신생 업체들인 국내 수제 맥주 업계에서는 ‘조상’이라고 불릴 만한 업력이다. 공릉동의 숨은 맥주 맛집이었지만 여러 방송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면서 전국구 맥주 맛집이 됐다.

벚꽃라거는 진짜 벚꽃을 넣어 양조한 봄 한정 맥주로 향긋한 벚꽃 향을 느끼며 봄을 만끽하기에 그만이다. 란드 에일과 차돌박이 샐러드, 떡갈비 등의 안주가 잘 어울린다. 캔맥주 포장도 가능하다.

서울 시내 주요 맥주 양조장. [제작 현예슬]

서울 시내 주요 맥주 양조장. [제작 현예슬]

황지혜 비플랫 대표·비어포스트객원에디터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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