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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탈당한겨? 이인제도 울고 가겠네” 이언주 저격한 정청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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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NS 캡처]

[사진 SNS 캡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이언주 의원의 바른미래당 탈당을 두고 “이인제가 울고 가겠다”고 비판했다.

이인제 자유한국당 전 최고위원은 총 16번 당적을 바꾸며 7차례 총선에 도전한 바 있다. 특히 이 전 의원은 이념적 지향이 크게 다른 정당 사이를 오가며 국회의원만 6회나 역임해 불사조 피닉스에서 따온 ‘피닉제’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정 전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또 탈당한겨? 이인제도 울고 가겠네”라는 글과 함께 이언주 의원의 탈당 관련 기자회견 사진을 게재했다.

이 의원은 이날 바른미래당이 의원총회에서 선거제 개편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의 패스스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안을 추인하자 즉각 탈당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의원은 “지도부의 수적 횡포로 패스스트랙 합의안이 가결됐다”며 “돌이킬 수 없는 정치적, 역사적 죄악을 저지르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어 “저에 대한 당원권 정지라는 지도부의 꼼수로 12대 11이라는 표결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참담한 분노를 느낀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손학규 찌질’ 발언 등으로 당원권 1년 정지 처분을 받아 의결권이 없다.

정 전 의원은 과거 이 의원의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 사진과 안철수 대선후보 지지연설 도중 눈물을 흘리는 사진도 함께 올렸다.

이 의원은 2017년 4월 당시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지지하며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당에 입당했다. 당시 그는 “나는 안철수에게 정치생명을 걸었다”고 연설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안 전 대표가 같은 해 8월 전당대회에 출마했을 때 이 의원은 안 전 대표를 지지하는 대신 독자 출마를 택했다. 또한 이 의원은 2018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에 앞장서기도 했다.

정 전 의원이 이 의원을 비판한 건 처음이 아니다.

이 의원이 지난해 8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비판하자 정 전 의원은 안도현 시인의 시 ‘너에게 묻는다’에 나오는 시구 ‘연탄재를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를 인용하며 받아쳤다.

이언주 의원은 2012년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국회에 입성 후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적을 옮겼다. 이 의원은 이후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합당해 탄생한 바른미래당에 합류했다가 이번에 탈당하면서 무소속이 됐다. 이 의원이 또 다른 정당으로 옮길 경우 10년간 네 번째 당적을 갖게 된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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