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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스텔스함 띄워놓고 “방어적 국방정책” 강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해군 창설 70주년을 맞아 23일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해역에서 펼쳐진 국제 관함식에서 중국과 러시아, 한국, 일본 등 10여 개 국가의 50여 척 군함에 대한 해상 사열을 했다.

중국 해군 창설 70주년 관함식 #항모·신형핵잠 등 32척 등장

이날 시 주석의 해상 사열에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을 필두로 중국의 신형 전략핵잠수함과 구축함 등 32척의 각종 군함과 39대의 전투기가 등장했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 해군의 근육질 과시”로 전했다.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해양 힘싸움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국제 사회를 상대로 힘을 과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은 관함식에 불참했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인류는 바다에 의해 나누어지는 각각의 외로운 섬이 아니라 바다에 의해 서로 연결되는 운명공동체”라며 “바다를 함께 지켜나가자”고 말했다. 중국은 이를 위해 “방어적 국방정책을 펼치고 국제 항로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시 주석은 또 “현재 해양을 매개로 한 시장과 기술, 정보, 문화 등의 협력이 날로 긴밀해지고 있다”며 “중국이 제창한 21세기 해양실크로드 구축은 바로 인류의 해양 복지를 증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이날 ‘방어적 국방정책’을 강조했지만 중국군의 첨단 해상 전력이 일제히 등장했다. 이날 첫선을 보인 055형 1만 2000t급 구축함인 난창(南昌)함에 대해 황둥(黃東) 마카오국제군사학회 회장은 스텔스 기능과 112개의 수직 발사 시스템 등 첨단 장비를 대거 갖춘 “아시아 최강의 전함”으로 평가했다. 인민일보(人民日報) 등 중국 언론들은 “19세기 중엽부터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전까지 100여년간 중국은 470여 차례나 해상으로부터의 침입을 받았는데 부쩍 성장한 ‘인민해군’으로 인해 앞으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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