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여름…서울 어제 28도 청주는 30도 육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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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지구의 날’인 22일 서울 낮 최고 기온이 28도까지 오르며 전국이 때 이른 초여름 날씨를 보였다. 이날 오후 한 시민이 서울 광화문광장 분수대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오늘(23일)은 오후부터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며 평년기온을 회복할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연합뉴스]

‘지구의 날’인 22일 서울 낮 최고 기온이 28도까지 오르며 전국이 때 이른 초여름 날씨를 보였다. 이날 오후 한 시민이 서울 광화문광장 분수대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오늘(23일)은 오후부터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며 평년기온을 회복할 것이라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연합뉴스]

‘지구의 날’인 22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28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이 초여름 날씨를 보였다.

평년 기온보다 9도 가량 높아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28.2도로 평년(19.1도)보다 9도가량 높았다. 낮부터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일교차가 17도나 됐다. 이날 서울의 최고기온은  1907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지구의 날(4월 22일)을 기준으로 가장 높은 기록이다. 앞서 2002년 4월 22일에 기록했던 27.7도를 뛰어넘었다. 이날 경기 수원은 29.2도, 대전은 29.3도, 충북 청주는 29.8도, 전북 전주는 29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오전부터 동쪽에서 불어온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고온 건조해진 채로 서쪽 지방으로 유입됐다”며“여기에 강한 일사까지 더해지면서 동해안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기온이 20도 이상으로 빠르게 올랐다”고 말했다.

봄철 고온 현상은 최근 몇 년 새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기상청이 최근 10년(2009~2018년) 동안 서울, 대전, 대구 등 전국 13개 지점의 4월 기온을 분석한 결과, 일 최고기온이 25도를 넘는 날이 지난해에만 총 64일이나 됐다. 10년 평균(32일)의 두 배에 이를 정도로 고온 현상이 잦았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인해 여름이 길어지면서, 봄과 가을이 점차 짧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기상청의 기온 분석 자료(1911~2017년)에 따르면, 서울의 여름일 수는 100년 새 한 달 이상 길어졌지만, 봄과 가을은 각각 5일과 8일씩 줄었다.

천권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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