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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자꾸 기회를 주는 탕웨이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7면

<4강전 2국> ●안국현 8단 ○탕웨이싱 9단

10보(162~192)=치열한 패싸움은 계속된다. 안국현 8단은 여기에 모든 것을 걸고 있지만, 사실 이 싸움은 백의 자체 팻감이 너무 많아 흑의 대처가 까다롭다. 176, 182와 같은 백의 자체 팻감이 여러 곳에서 터져 나오는 것을 감당해야 하는데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그래도 워낙 불리했던 바둑이었기에 이렇게까지 판이 어지러워졌다는 것 자체가 안국현 8단에겐 희망적이다.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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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웨이싱 9단이 190으로 패를 따냈을 때, 안국현 8단은 드디어 마지막 초읽기에 몰렸다. 이와 달리 탕웨이싱은 아직도 30분이란 넉넉한 시간이 남아있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피를 말리며 악전고투하던 안국현은 191로 최후의 승부수를 날렸다. 완전히 살아있지 않은 좌상귀를 공격해 팻감 공장을 하나 만들어보려는 시도다.

참고도

참고도

그런데 여기에서 탕웨이싱이 또 빈틈을 보였다. '참고도'로 처리했다면 간명했을 텐데, 실전은 192로 내리면서 안국현에게 또다시 기회를 준 것이다. 이 바둑, 점점 이상하게 흘러간다. (178·184·190…172 / 175·181·187…▲)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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