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의 한 한인교회 목사가 성폭행 등의 혐의로 현지 경찰과 한국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21일 JTBC에 따르면 파리열방교회 송모 목사는 최근 파리 경찰에 체포돼 피해자와 대질심문을 받는 등 현지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한국 경찰도 송 목사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내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송 목사는 20년 전 프랑스 북부의 도시에서부터 선교를 시작했으며 설교와 간증으로 현지에서 신망을 얻으며 유명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송 목사가 가정폭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증거 동영상과 함께 교회 신도들 사이에서 퍼졌다. 맨 처음 동영상을 공개한 송 목사의 아들은 10년 넘게 이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맞고 나면) 일단은 앉을 수가 없을 정도"라고 폭로했다.
가정 폭력 의혹과 함께 신도 성폭행 의혹도 제기됐다. 일부 여성 신도들이 "송 목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그동안은 목사의 권위 앞에서 감히 폭로할 용기를 내지 못했지만 (아들이 공개한) 동영상을 보고 충격을 받아 입을 열게 됐다"며 피해 내용을 폭로하기 시작한 것이다.
피해자 중 한 명인 파리 유학생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고 한인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함께 논문 작업을 하던 송 목사가 '안마를 해달라'며 추행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프린트물을 개인 사무실로 가져다 달라고 했다. 사무실 앞에서 프린트물을 건네니까 확 당겨서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 성폭력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현지 대책위원회는 A씨 외에도 피해자가 1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송 목사는 피해자를 사랑하는 듯이 다가가 성추행과 폭행을 저질렀고 휴대폰 기록을 지우게 하며 증거 인멸을 하는 수법을 썼다. 폭로가 나오자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을 '이단 종교에 빠진 사람들','마귀'라 몰아갔다.
피해자들은 2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송 목사에 대한 폭로를 이어갔다. 한 피해자는 "나를 번쩍 들어 안고 침대로 던졌다. 제가 편두통이 심했는데 그게 나아지려면 시골에 가거나 성관계를 가져야 한다고 하더라. 성폭행을 하고 또 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침을 뱉으려 하거나 목을 조르는 등 행위가 너무 비정상적이고 평범하지 않았다. 그러고 나서는 오열하며 기도를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파리 시내의 한 호텔 주인도 "송 목사가 주로 여자와 함께 호텔을 찾았다. 보통 아침에 들어와 점심께 떠났다"고 말했다.
송 목사는 현재까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