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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독일월드컵 걸들의 열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한국은 16강 진출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승부를 떠나 신명 나는 응원 한 판을 벌인 국민들은 충분히 행복했고 ‘응원 우승국’ 이라는 찬사도 받았다. 그라운드에서 ‘별들의 전쟁’이 벌어지는 동안 국내 응원 현장에서 네티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월드컵 걸들의 열전’을 되돌아 본다.

▲ 이천수의 연인 김지유, 응원위해 독일까지~

<center><img src='/component/htmlphoto_mmdata/200607/htm_200607041837130102000001020900-001.jpg' ></center>
가장 주목 받은 것은 역시 이천수의 연인 김지유와 엘프걸 한장희.

평가전 내내 골이 없어 절치부심 하던 이천수가 토고 개막전에서 첫 골을 멋진 프리킥으로 장식하자 원정까지 가서 응원하며 ‘내조’를 아끼지 않은 김지유가 자연스럽게 부각됐다. 탤런트로 활동하는 연예인이라 출연하는 드라마까지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 나는 신비한 엘프족, 한장희

<center><img src='/component/htmlphoto_mmdata/200607/htm_200607041832210102000001020900-002.jpg' ></center>(사진:엘프걸 한장희, 표지모델을 한 IF의 음반)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신비한 종족 엘프걸을 닮아 화제가 된 한장희씨는 선한 눈망울과 세련된 외모로 순식간에 각종 검색 순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음반의 표지모델로 등장한 것이 알려지면서 마케팅 의혹으로 잠시 네티즌들의 의심을 받았지만, 언론과의 인터뷰를 거부하면서 더욱 큰 관심을 끌었다.

▲ 시청녀 이지영씨 ‘의도된 연출? 그건 아무도 모르죠’

<center><img src='/component/htmlphoto_mmdata/200607/htm_200607041832210102000001020900-003.jpg' ></center>(사진:시청녀 이지영, 레드엔젤)

시청녀로 이름을 떨친 이지영씨는 오랫동안 준비된 상태(?)에서 찍힌 듯한 사진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기획된 연출이라는 의혹에 시달려야 했다. 실제로 이지영씨는 월드컵 응원을 위해 결성된 여성 응원클럽 <레드엔젤>의 멤버이자 홀트아동복지회를 위한 자원봉사그룹 '앙젤'에서 활동중인 여대생으로 드러났다.

▲ 190cm 의 늘씬한 미녀는 도대체 누구지?

<center><img src='/component/htmlphoto_mmdata/200607/htm_200607041832210102000001020900-004.jpg' ></center>(사진:에스코트 모델 황수진)

또 한 명의 화제 인물이 있었다. 한국대표팀의 첫 경기였던 토고전 당시 시청 응원 현장에 나타나 사진 기자들과 네티즌의 카메라 세례를 한 몸에 받았던 팔등신 미녀는 패션 모델 황수진씨로 밝혀졌다. 하이힐을 신은 상태에서 190cm 에 가까운 키로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모았던 황수진씨는 테마클럽 <제인걸스>의 에스코트 모델로 활동하면서 시청 응원에 뛰어들었다가 유명세를 치렀다.

▲ 압구정 ‘X습녀’ 응원하러 나온걸까?

<center><img src='/component/htmlphoto_mmdata/200607/htm_200607041832210102000001020900-005.jpg' ></center>(사진:일명 X습녀)

가장 당황스런 모습을 연출한 것은 일명 ‘x습녀’. 응원 현장을 벗어난 사진이지만 맨 가슴에 축구공 모양의 바디페인팅을 하고 엉덩이 부분은 비닐 소재로 노출을 하고 있어 단시간에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았다. 군더더기 없이 투명하게 살고자 하는 소박한 인생관을 담았을까?

▲ ‘우리도 월드컵으로 스타 되야지’

연예계에 이미 데뷔한 신인들은 아예 응원 현장 홍보를 적극 활용했다.

여성 4인조 그룹 LPG는 늘씬한 몸매를 무기로 응원전에서 수많은 사진을 양산했다. 여성 듀오 폭시는 한국팀이 골을 넣을 때마다 남성들에게 키스를 하겠다는 ‘섹시 폭탄’으로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center><img src='/component/htmlphoto_mmdata/200607/htm_200607041832210102000001020900-006.jpg' ></center>(사진:여성그룹 LPG)

이번 월드컵에서 나타난 특징은 카메라가 멋진 장면을 찾기 전에 카메라 있는 곳에 당당하게 나서는 이들이 많다는 것. 정치인들의 행태와 닮기는 했지만 보는 시각은 물론 크게 다르다. 네티즌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콘텐츠가 생성되고 온라인을 통해 폭발적으로 퍼진다는 점에서 스타 마케팅 측면에서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고 있다. 제도권 미디어를 활용할 경우 엄청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기획사로서는 천재일우의 기회.

아전인수식 상업주의도 결국 억지로 막을 수 없고 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온라인매체인 마이너뉴스의 전성호 팀장은 “아무리 의도해도 콘텐츠가 약하면 안된다. 온라인은 진입이 쉬운 대신 결코 만만치 않은 곳”이라고 지적한다.

2006년 독일월드컵을 더욱 기억나게 하는 ‘걸’들은 이제 사진으로만 남았다. 누가 2002년의 ‘미나’처럼 다시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낼지는 두고 볼일. 축구팬들은 2006독일월드컵에서 활약한 걸들이 K리그 응원석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문화칼럼리스트 김상호 <skimkg@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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