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숨진 90살 멸종위기 자라…전 세계 3마리 생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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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양쯔자라 '샹샹'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연합뉴스]

자이언트 양쯔자라 '샹샹'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연합뉴스]

희귀종으로 알려진 '자이언트 양쯔자라'(Rafetus swinhoei)가 멸종될 위기에 처했다. 15일 중국 일간 쑤저우(蘇州)일보 등은 지난 13일 중국 장쑤(江蘇)성 쑤저우시 동물원에 있던 90살가량 되는 자이언트 양쯔자라 '샹샹'이 인공수정 시술을 받은 지 하루 만에 숨졌다고 보도했다.

샹샹은 생존이 확인된 자이언트 양쯔자라 가운데 유일한 암컷으로, 샹샹의 사망이 멸종 위기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자이언트 양쯔자라는 국제자연보호연합(IUCN)에서 지정한 멸종 위기 동물로 길이가 1m가 넘고, 무게가 150㎏가량 된다. 수명은 160년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 생존해 있는 자이언트 양쯔자라는 샹샹을 포함해 4마리였다. 이 가운데 90살 가까이 된 암컷 샹상과 100살이 넘은 수컷은 중국의 동물원에서 보호받았다. 나머지 두 마리는 베트남에서 야생 상태로 살고 있으며 성별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중국 과학자들은 샹샹의 사망을 '재앙에 가까운 손실'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그동안 건강했던 샹샹이 인공수정을 시도한 지 24시간 만에 숨지자 사인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샹샹은 이번 인공수정 시술 이전에도 네 차례 인공수정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중국 언론은 인공 수정과는 관련이 없다고 추정하고 있지만,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부검할 예정이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샹샹의 난소를 적출해 보관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샹샹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야생동물보호협회(WCS)는 사냥으로 이미 자이언트 양쯔자라 서식지가 파괴된 상태라며 멸종 위기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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