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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머장단에 춤추는 증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큰손 농간" 비난>
주가가 또 뜬소문에 춤추고있다.
무성하게 나돌던 증시부양책 발표설이 사실무근으로 드러나 실망매물이 쏟아지고 주가가 곤두박질 칠 때쯤이면 어김없이 또 다른「증시부양책 발표가 임박했다」는 루머가 번지고 주가가 다시 뜀박질해 투자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있다.
지난 3, 4일 이틀동안 30포인트 가까이 급등했던 주가가 5, 6일 증시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면서 11포인트가 떨어지더니 7일 다시 급등세로 돌아선 것이 바로 그 예다.
증권당국이 실물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는 마당에 주가만 오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추가적인 증시부양책은 있을 수 없다고 천명했음에도 부양책과 관련된 온갖 루머가 난무하고 있다. 증시주변의 식자들은 증권사나 큰손들이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다며 못마땅해하고 있다.
현재의 증시가 고객예탁금(1조4천2백49억원, 6일 현재)과 거래량(6일, 8백50만주)등이 바닥 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약세기조가 지속된다고 볼 때 뚜렷한 증시부양조치가 없는 한 주가는 또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불성실공시 감소>
국내 상장법인들의 불성실 공시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증권거래소가 올들어 6월말까지 상장기업들의 공시현황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공시건수는 모두 1천3백9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백39건보다 66%나 늘어났으며 불성실 공시는 지난해 38건에서 12건으로 격감했다.
공시내용을 증류별로 보면 증자와 감자에 관한 것이 6백55건으로 단연 많았으며 그 다음이 기술도입·합작투자(1백22건), 시설투자·공장설립(90건), 노사분규(86건), 타법인 출자 (37건), 사업목적변경(31건)등의 순이었다.
또 불성실공시의 경우 공시번복이 지난해 상반기에 7건이던 것이 올 상반기에는 삼성이데아 단 1건으로 줄어들었으며 공시지연도 30건에서 1건으로 줄었다.
이처럼 불성실 공시가 많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7월 증권거래소가「상장법인의 직접 공시 등에 관한 규정」을 제정, 상장사가 공시해야할 내용을 명확히 해준 데다 증권관리위원회가 공시 의무위반에 대한 제재기준을 대폭 강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총 투자금액 늘어>
올들어 가명으로 주식을 투자하는 사람은 줄어들었으나 가명으로 된 구좌 당 투자규모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8일 증권업협회가 6월말 현재 가명투자현황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가명구좌 수는 3만8천1백65개로 지난해 말의 4만4천7백26개보다 6천5백70개가 줄었으나 구좌 당 투자금액은 2천5백57만원에서 3천2백57만원으로 증가했다.
또 가명구좌를 포함한 전체 구좌 수는 지난해 말의 1백정만4천3백58개에서 6월말 현재 2백48만5천46개로 65만6백88개가 늘어났으며 총 투자금액은 25조4천6백15억5천5백 만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조4천3백10억4천7백 만원이 증가했다. <박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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