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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성접대 의혹 최초 보도한 기자가 취재하면서 슬펐던 까닭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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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승리(왼쪽)와 정준영. [연합뉴스]

가수 승리(왼쪽)와 정준영. [연합뉴스]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의 성접대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강경윤 SBS funE 기자가 이른바 ‘버닝썬’ 의혹과 관련해 당시엔 보도하지 못했던 취재 뒷얘기를 13일 공개했다. 스브스뉴스와 인터뷰에서다.

지난 3월 22일 SBS '8시 뉴스'에 출연한 강경윤 SBS funE 기자. [사진 SBS 방송 캡처]

지난 3월 22일 SBS '8시 뉴스'에 출연한 강경윤 SBS funE 기자. [사진 SBS 방송 캡처]

강 기자는 “기사에는 못 썼지만 되게 슬펐던 거는 그 카카오톡 대화방 멤버들이 한 여성을 지목하며 ‘성적으로 문란하다’는 비난을 한다. 그러면서 이 여성을 ‘위안부급’이라는 표현을 한다”며 “거기서 너무 충격을 받았다. 너무 분노가 치밀어 3일 동안 잠을 못 잤다”고 말했다.

이어 “(대화방이) 총체적 난국”이라며 “왜곡된 성의식뿐 아니라 역사관도 말도 안 된다.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강 기자는 “최근에 회사에서 관련 보도로 상을 받았다. 받은 상금은 (위안부 피해자들의 쉼터인) 나눔의 집에 전부 기부했다”며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위안부 관련 단어가 나온 정황은 앞서 이날 BBC코리아를 통해서도 보도됐다. 이에 따르면 2016년 1월 27일 가수 정준영(30) 등이 있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일부 참여자는 여성 두 명의 이름을 언급하며 “먹었다”고 말했다. 이후 한 여성이 대화방 내 참여자들을 포함해 여러 남성과 성관계하는 사람이었다며 이 여성을 “위안부급”이라고 표현했다고 BBC코리아는 전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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