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의 성접대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강경윤 SBS funE 기자가 이른바 ‘버닝썬’ 의혹과 관련해 당시엔 보도하지 못했던 취재 뒷얘기를 13일 공개했다. 스브스뉴스와 인터뷰에서다.
강 기자는 “기사에는 못 썼지만 되게 슬펐던 거는 그 카카오톡 대화방 멤버들이 한 여성을 지목하며 ‘성적으로 문란하다’는 비난을 한다. 그러면서 이 여성을 ‘위안부급’이라는 표현을 한다”며 “거기서 너무 충격을 받았다. 너무 분노가 치밀어 3일 동안 잠을 못 잤다”고 말했다.
이어 “(대화방이) 총체적 난국”이라며 “왜곡된 성의식뿐 아니라 역사관도 말도 안 된다.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강 기자는 “최근에 회사에서 관련 보도로 상을 받았다. 받은 상금은 (위안부 피해자들의 쉼터인) 나눔의 집에 전부 기부했다”며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위안부 관련 단어가 나온 정황은 앞서 이날 BBC코리아를 통해서도 보도됐다. 이에 따르면 2016년 1월 27일 가수 정준영(30) 등이 있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일부 참여자는 여성 두 명의 이름을 언급하며 “먹었다”고 말했다. 이후 한 여성이 대화방 내 참여자들을 포함해 여러 남성과 성관계하는 사람이었다며 이 여성을 “위안부급”이라고 표현했다고 BBC코리아는 전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