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와 교보문고가 최근 출간된 신간 중 여섯 권의 책을 ‘마이 베스트’로 선정했습니다. 콘텐트 완성도와 사회적 영향력, 판매 부수 등을 두루 고려해 뽑은 ‘이달의 추천 도서’입니다. 중앙일보 출판팀과 교보문고 북마스터·MD 23명이 선정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그날이 우리의 창을 두드렸다(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씀, 창비)=세월호 유가족들의 상처는 여전히 선연하다. 또 하나의 육성기록. 5명의 기록단이 유족들의 아픔을 받아적고 키워드로 나눠 분류했다. 슬픔과 참담함은 참다가 비어져 나올 때 더욱 찢어지는 법. ‘개나리’가 그런 글이다. 좀처럼 울지 않던 유희순씨 남편이 호연이 1주기 봄, 만개한 꽃을 보고 펑펑 울었다는 이야기.
더 와이프(메그 월리처 지음, 심혜경 옮김, 뮤진트리)=명배우 글렌 클로즈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화제가 됐던 영화의 원작 소설. 아내 조안이 핀란드 문학상을 받게 된 소설가 남편과 함께 비행기로 날아가는 장면에서 시작해 숨진 남편의 비밀을 폭로하지 않기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결심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부부의 놀라운 비밀이 중간에 들어 있다.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장영희 지음, 샘터)=일찍 세상을 떠난 사람들은 불쑥불쑥 다시 찾아온다. 진솔한 산문으로 사랑받았던 서강대 장영희 교수가 세상을 뜬지 벌써 10년이다. 타계 직후 출간됐던 산문집은 여전히 생명력이 강하다. 100쇄 기념판이다. 역시 고인의 글맛에 공감하게 된다. 맨 앞에 실린 ‘다시 시작하기’부터 기가 막힌다. 6년 미국 유학 생활의 모든 게 달린 박사 논문을 도둑맞고 다시 쓴 이야기다.
공부에 미친 사람들(김병완 지음, 다산북스)=잘 나가던 직장을 그만두고 3년 만에 1만 권의 책을 읽고 지금까지 60권 넘게 책을 썼다고 하니 저자 자신이 공부에 미친 사람이다. 역시 공부를 즐겨야 오래 할 수 있다며 공자·아인슈타인 등의 특별한 공부법을 소개한다. 책의 3부에서는 뇌과학을 끌어들였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뇌 속에 새로운 회로가 만들어져 똑똑해진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