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환에 불응한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경찰 2차 출석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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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68차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김명환 위원장이 시작을 앞두고 머리띠를 매고 있다. [뉴시스]

지난 4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68차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김명환 위원장이 시작을 앞두고 머리띠를 매고 있다. [뉴시스]

불법 집회 주도 혐의를 받는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소환에 불응하자 경찰이 재차 출석을 요구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2일 김명환 위원장 등 민주노총 집회 참가자 8명에게 이날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소환에 응하지 않아 19일 출석할 것을 다시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오후 3시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이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을 촉구하며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의사당대로에서 ‘ILO 핵심협약 비준과 노동기본권 쟁취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조합원 1만여명(주최 추산)이 참석한 이 집회에서 일부 참가자들은 국회 진입을 시도하면서 차단벽을 뜯어냈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서는 시위자를 입건하지 않았으나 이후 채증자료 분석 등 내사를 거쳐 피의자 8명을 추려냈다. 이들은 집회 중 차로를 점거하고 경찰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민주노총은 11일 경찰의 출석 요구엔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을 포함해 소환 통보를 받은 8명 모두 이날 오후 5시까지 영등포서에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의사당대로에서 열린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과 노동기본권 쟁취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참석자들이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의사당대로에서 열린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과 노동기본권 쟁취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참석자들이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민주노총의 폭행 혐의 등에 엄정히 대처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지능범죄수사과장 등 15명으로 구성된 수사 전담반을 꾸렸다. 경찰은 3월 27일, 4월 2∼3일에 연달아 열린 민주노총 집회에서 불법행위를 한 집회 참가자들이 확인되는 대로 소환을 통보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3일 있었던 국회 앞 민주노총 집회에서 경찰관을 폭행하고 경찰 안전펜스를 부순 피의자 5명을 추가로 신원을 파악해 19일에 출석할 것을 이날 추가로 통보했다.

이로써 경찰은 총 22명에게 소환 통보를 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채증 자료를 지속 분석하여 신원이 확인되는 대로 신속하게 추가 소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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