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이미선 부부 주식거래 의혹…검찰 고발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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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2일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35억원대 주식보유 및 내부 정보 주식거래 의혹과 관련해 "우리 당은 이미선 후보자에 대해서 15일 검찰 고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부부의 이해충돌과 불법 투자 의혹, 재산증식이 꼬리를 물면서 증폭되고 있다"며 "주식을 거래한 회사의 재판을 맡고 내부정보를 활용한 투자 의혹도 커지고 있어 위법성이 짙어 보인다"고 의심했다.

그는 "'(주식투자)는 남편이 했다'는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과 국민을 우롱하는 책임회피는 공분만 키우고 서민의 박탈감과 좌절감만 더 커진다. 법관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본인 스스로 사퇴함이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와대를 겨냥하며 "인사검증에 실패한 수준이 아니라 검증해야 할 책무를 유기한 것"이라며 "조국 민정수석 등 청와대 인사검증 라인을 경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중앙포토]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중앙포토]

이 후보자는 1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35억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에 대해 "(주식 거래는) 전적으로 배우자에게 맡겨 내용을 잘 모른다"고 해명했다.

이어 "배우자가 (주식) 종목과 수량을 다 선정해서 제 명의로 거래했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 포괄적인 동의는 했다"며 "1년에 재산신고를 할 때 (배우자로부터 통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의 남편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재산이 전부 제 명의로 되어 있는 상황이라서 부인 명의로도 일정 부분을 해둬야겠다는 생각에 한 것이다"라며 "부부간에 자산 관리를 남편이 하는 경우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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