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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 환자 가족 3명 중 1명 감염...“잠복 결핵 치료 꼭 받아야”

중앙일보

입력

결핵 환자 가족 3명 중 1명 꼴로 결핵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학교, 직장, 의료기관 등 집단시설에서 결핵 환자가 발생한 후 접촉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분석해 11일 공개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013년 결핵전문역학조사반을 전국 3개 권역(수도권, 중부권, 영남권)에 26명을 배치했다.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역학조사를 실시해 추가 결핵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잠복결핵감염 양성자는 예방 치료를 통해 결핵 발병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해 신고된 전체 결핵환자 3만 3796명 중 집단시설에 소속된 결핵환자는 8395명이었다. 그 중 역학조사 기준에 따라 총 4041건을 조사했다. 집단시설별 결핵역학조사 실시 건수는 직장이 1,503건(37.2%)으로 가장 많았으며, 의료기관이 983건(24.3%), 사회복지시설 746건(18.5%) 순이었다.

현장조사를 통해 접촉자로 선정된 12만 2913명의 결핵검사(흉부 X선) 결과 추가 결핵환자 181명을 조기에 발견했다. 또 접촉자 중 결핵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5만 334명은 잠복결핵감염 검사(인터페론감마 분비검사, 투베르쿨린 피부반응검사)를 했다. 9263명(18.4%)이 양성으로 진단됐다. 지난해 신고된 결핵환자의 가족 접촉자(3만 380명)도 결핵 및 잠복결핵 감염여부를 검사했다. 가족 접촉자는 결핵 환자가 치료를 시작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3개월 이전부터 같은 집에서 생활한 가족ㆍ동거인을 말한다. 그 결과 추가 결핵환자 154명, 잠복결핵감염 양성자 6711명(28.8%)이 진단됐다.

결핵은 결핵균이라는 세균에 의해서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결핵 환자가 기침·재채기를 하거나  대화할 때 공기 중으로 균이 나와 주위 사람에게 감염시킨다. 감염되면 2주 이상 기침, 가래, 수면 중 식은 땀, 가슴 통증, 체중 감소, 피로, 식욕감퇴, 객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초기에는 증상이 없을 수 있다. 결핵균은 공기를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환자가 사용한 식기, 이불, 장난감 등을 통해 감염되지 않는다.

잠복결핵감염은 몸 안에 결핵균이 존재하지만 활동 및 증식하지 않아 결핵이 발병하지 않은 상태다. 잠복결핵감염 상태에서는 증상이 없으며,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하지 않는다. 그러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발병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약 10%가 결핵으로 발병하며 치료 시 60~90%는 결핵 발병 예방이 가능하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결핵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결핵역학조사 접촉자 중 잠복결핵감염 양성자의 치료 시작률은 37.6%, 치료를 시작한 사람 중 완료율은 79.3%다. 집단시설별 치료완료율은 교정시설 92.0%, 학교가 81.8%, 의료기관이 81.6% 순이었다.

가족접촉자 중 잠복결핵감염 양성자의 치료 시작률은 41.4%, 치료를 시작한 사람 중 완료율은 67.1%였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잠복결핵감염 양성자에 대해 지속적인 치료 권고와 관리를 하고 있으며, 잠복결핵감염 치료는 의료기관 및 보건소에서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미선 질병관리본부 결핵조사과장은 “결핵환자와 장시간 같은 공간에서 생활한 접촉자는 결핵감염 고위험군이므로 반드시 역학조사에 협조하고, 잠복결핵감염 양성자의 경우 미치료자가 치료자에 비해 결핵 발병 위험이 3~4배 높으므로 치료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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