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임시정부, 한국 민주주의 발전 토대” 결의안 발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945년 11월 3일 환국 20일 전 충칭 청사 앞에서 기념촬영하는 임시정부 요인들. [사진 독립기념관]

1945년 11월 3일 환국 20일 전 충칭 청사 앞에서 기념촬영하는 임시정부 요인들. [사진 독립기념관]

미국 의회가 10일(현지시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1919년 4월 11일)이 한국 민주주의 발전의 토대가 됐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발의했다. 미국 의회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대한민국 건국의 시초로 공식 인정하는 결의안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연방의회에 따르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에 맞춰 발의된 결의안은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공동 발의자로 미국 상원과 하원 모두에 제출됐다.

하원에서는 톰 수오지(민주‧뉴역) 하원의원이 발의자로 그레이스 멩(민주‧뉴욕), 피터 킹(공화‧뉴욕) 등 의원 4명이 참여했다. 상원에서는 제임스 랭크포트(공화‧오클라호마) 상원의원과 에드 마키(민주‧메사추세츠), 코리 가드너(공화‧콜로라도) 등 3명이 공동 발의자로 서명했다.

결의안은 “미국과 한국의 관계는 1882년 한미수호통상조약 체결에 따라 외교 관계가 수립된 조선 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며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19년 4월 11일 수립됐으며 이후 해산돼 1948년 8월 15일 한국 정부로 전환됐다”고 적시했다.

그러면서 “하원은 100년 전 임시정부 수립을 오늘날 대한민국 민주주의 맥동과 성공, 번영의 토대로 인식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관계자는 “미 의회 결의안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이 기술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임정 수립 100주년에 즈음해 미 의회가 임정을 공식적으로 인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밝혔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