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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사기 혐의' 마이크로닷 부모 구속영장 신청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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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의 사기혐의를 받고 있는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5)의 부모가 지난 8일 오후 충북 제천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뉴스1]

거액의 사기혐의를 받고 있는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5)의 부모가 지난 8일 오후 충북 제천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뉴스1]

충북 제천경찰서는 10일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6)의 부모 신모(61)씨 부부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지난 8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는 신씨 부부를 체포해 유치장에 수감한 뒤 이날까지 이들을 피고소인 자격으로 조사했다.

앞서 신씨 부부에게 돈을 떼인 14명의 피해자가 이들을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신씨 부부가 뉴질랜드로 달아난 1998년 피해자 10명이 고소한 데 이어 마닷 '빚투' 논란이 벌어진 지난해 11~12월 4명이 더 고소장을 냈다. 피해자 14명 가운데 8명과는 이미 신씨 부부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이 고소장에 적시한 피해액은 총 6억여원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이를 현재의 화폐가치로 환산하면 20억~30억원을 이를 것이라는 게 피해자들의 주장이다.

경찰은 고소장과 고소인 진술을 토대로 신씨 부부를 조사했으나 이들이 어떤 진술을 했는지 등은 밝히지 않았다. 구속영장을 신청한 점에서 대체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신씨 부부가 이미 20여년 간 잠적한 전력이 있는 데다 이들이 뉴질랜드 시민권자여서 도주 우려가 크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 관계자는 "신씨 부부의 차용 사기 혐의가 인정되고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어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신씨 부부 구속여부는 11일 청주지원 제천지원에서 열릴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통해 결정된다.

제천시 송학면에서 젖소 농장을 운영한 신 지인들을 연대보증인으로 세워 축협에서 수억원을 대출받고 또 다른 지인들에게도 상당액의 돈을 빌린 다음 1998년 돌연 잠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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