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성폭력 의혹' 사건은 원주의 한 별장에서 촬영된 성관계 영상에서 시작됐다. 해당 영상은 처음 논란이 불거진 2014년 당시 CD 형태로 담겨 수사 당국과 정치계를 오갔다. 이른바 '김학의 CD'다.
이른바 '김학의 CD'를 최초로 만든 사람이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조카라는 보도가 나왔다. 8일 MBN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 2008년 여름, 중천산업개발 사무실에서 5촌 조카에게 자신의 휴대전화 속 동영상과 사진을 CD에 담아달라고 요청했다.
윤씨의 조카는 중년 남성이 노래를 부르다 여성과 성관계를 맺는 장면이 담긴 해당 영상을 CD에 구워 윤 전 차관에게 건넸다. 조카는 이에 대해 과거 경찰 수사 당시 "윤씨가 CD를 받은 뒤 PC에 남은 영상을 지우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이 조카는 윤씨가 운영한 중천산업개발과 윤씨의 유령회사 C사에서 감사를 맡은 것으로도 드러나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검찰 김학의 의혹 수사단은 윤씨 주변 인물들을 광범위하게 조사하고 있다. 8일에는 윤씨가 김 전 차관에게 뇌물을 준 시점으로 파악되는 기간 윤씨와 함께 건설회사를 운영한 동업자 A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수사단은 윤씨가 A씨와 공동대표로 있으면서 골프장, 클럽하우스 공사 등 여러 사업을 따내는 과정에 유력 인사 등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는지 조사 중이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