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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공으로 담근 술 마셨다 의식불명,진달래는 반쯤 핀 꽃이 좋아

중앙일보

입력

만병초 [사진 식품의약품안전처 블로그]

만병초 [사진 식품의약품안전처 블로그]

봄철 손쉽게 채취할 수 있는 야생초로 술을 담글 때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백선피·만병초·초오·자리공 등으로는 술을 담가선 안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산이나 들에서 채취한 꽃으로 술을 담글 때 식용섭취 원료인지, 먹을 수 있는 부위인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8일 밝혔다.

식약처, 봄꽃·야생초 술 담그기 주의사항 공개

꽃·열매·줄기·뿌리·잎 등 식물마다 먹을 수 있는 부분이 다르다. 2016년에 자리공을 칡뿌리로 잘못 알고 술을 담가 마신 뒤 의식불명에 빠진 경우가 있었다. 어성초 뿌리는 먹으면 안된다. 다른 부위는 식용이다. 야생초 등으로 술을 담가도 되는지 모를 때는 식품안전 검색포털 식품안전나라(www.foodsafety.go.kr) ’식품원료목록‘에서 식용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백선피·만병초·초오·자리공 등은 독이 있다. 술을 담그면 안 된다. 백선피는 간 손상을 일으키는 독성이 있다고 알려졌다. 만병초는 그레이아노톡신(Grayanotoxin)이라는 성분이 있어 먹으면 구토·메스꺼움 증상이 나타난다. 초오는 아코니틴(aconitine), 메스아코니틴(mesaconitine)이란 성분이 있어 중독되면 두통·현기증·복통·구토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사망한다. 자리공은 수용성 사포닌 단백질(triterpene saponins)이 들어있다. 먹으면 설사·구토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오(왼쪽), 자리공(오른쪽) [사진 식품의약품안전처 블로그]

초오(왼쪽), 자리공(오른쪽) [사진 식품의약품안전처 블로그]

이밖에 담금주에 주로 쓰이는 진달래·매화·아카시아 꽃은 활짝 핀 꽃보다는 갓 피거나 반쯤 핀 꽃을 쓰는 게 좋다. 또 야생초나 인삼·산삼·더덕·당귀 등 각종 농산물·임산물을 담금주에 쓸 때는 먹어도 된다는 근거가 있고 식용 목적으로 채취한 것만 사용해야 한다.

담금용 술의 알코올 도수가 너무 낮으면 안 좋다.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또 미생물 오염이 생기거나 산화하거나 부패할 수 있어 적당한 도수를 선택해야 한다. 또 담금주를 만들 땐 원료와 보관병은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하고, 밀봉해서 서늘한 그늘에서 숙성시키고 공기 접촉을 최대한 줄이는 게 좋다.

아울러 주류제조 허가를 받지 않은 판매자나 제품정보를 확인할 수 없는 술을 구입해선 안된다. 또한 뱀·지네·불개미·지렁이 등 식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로 만든 술은 구입하지 않아야 한다.

김태호 기자 kim.ta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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