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24)이 2019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 셋째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김인경(31)도 2위로 바짝 추격하는 등 이번 대회 한국 선수들의 강세도 뚜렷했다.
고진영은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골프장에서 열린 ANA 인스퍼레이션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합계 8언더파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고진영 뿐 아니라 김인경이 1타 뒤진 7언더파 2위, 이날 하루 4타를 줄인 이미향(26)이 재미교포 대니얼 강(미국)과 함께 5언더파 공동 3위에 오르는 등 톱3에 한국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내내 가파른 상승세를 잇고 있는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서도 첫날 공동 2위, 둘째날 3위 등 내내 선두권을 지켜왔다. 셋째날에도 전반부터 좋은 감각을 이었다. 2번 홀(파5)에서 홀 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하면서 기세를 높인 고진영은 4·5·6번 홀에서 3개 홀 연속 버디로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섰다. 9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전반에만 5타를 줄였다.
주춤한 상황도 있었다. 파3 14번 홀에서 친 티샷이 물에 빠지는 바람에 끝내 이 홀에서 2타를 잃었다. 이어 15번 홀에서도 다시 보기를 범하면서 순식간에 3타를 잃었다. 그러나 17번 홀(파3)에서 버디로 다시 1타를 줄이면서 선두를 지키고 3라운드를 마쳤다.
2라운드 단독 선두로 올라섰던 김인경은 이날 1타를 잃었다. 3번 홀 보기로 시작한 김인경은 파5 9번 홀에서 좀처럼 거리를 내지 못하고 5번째 샷 만에 온 그린한 끝에 더블 보기로 2타를 더 잃었다. 그러나 10번 홀 버디로 분위기를 다시 살린 김인경은 18번 홀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하고 고진영을 1타 차로 압박하면서 우승 도전 기회를 살려갔다. 고진영과 김인경은 최종 라운드에서 한 조에 편성돼 우승 경쟁을 펼치게 됐다.
이미향은 이날 17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해 활짝 웃었다. 티샷한 공이 그린 위에 구르더니 그대로 홀컵 안으로 빨려들어간 사실을 안 이미향은 펄쩍펄쩍 뛰면서 기쁨을 만끽했다. 또 이날 1타를 줄인 이정은이 3언더파 공동 5위, 박성현이 2언더파 공동 8위에 오르는 등 톱10에만 한국 선수 5명이 이름을 올려 최종 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