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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찾은 여야, 李 “추경 반영 약속”, 黃 “진화 완료까지 정쟁 중단”

중앙일보

입력

여야 지도부는 5일 화마(火魔)가 덮친 강원도 산불 피해 현장을 방문해 정부에 신속한 대응을 한 목소리로 주문하고 피해 복구에 초당적으로 협력할 뜻을 밝혔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김성환 대표 비서실장, 홍익표 대변인 등과 함께 강원 고성 토성면 행정복지센터를 찾았다. 재난사태가 선포된 지역 중 한 곳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대형 산불이 발생한 강원 고성 토성면 주민자치센터에서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대형 산불이 발생한 강원 고성 토성면 주민자치센터에서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 더불어민주당]

이곳에서 최문순 강원지사와 정문호 소방청장의 현장 상황 브리핑을 보고받은 이 대표는 “정부와 협의해 피해 복구가 빨리 될 수 있게 조치하겠다. 추가경정예산에도 복구 비용을 편성할 수 있도록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또 “대피한 분들이 4000여명인데, 불편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보호해줘야 한다. 급한 일은 예비비로 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행정안전위 민주당 간사인 홍익표 수석대변인도 “행안위 차원에서 추경 예산에 복구 지원비가 포함되게 하겠다. 올 봄에 농사에 필요한 지원은 농림축산위원회와 상의해 함께 공조하겠다”고 말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전 여야 지도부 중 가장 먼저 현장 지휘소를 찾았다. 다만 소기웅 동해안 산불방지센터장이 현황 보고를 하려 하자 “바쁘실테니 보고 받는 건 생략하겠다”고 말한 뒤 곧바로 주민 대피소로 향했다. 기자 브리핑도 따로 하지 않았다. 피해 주민들에겐 “구호 물품이 신속히 마련될 수 있도록 당국에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5일 대형 산불이 발생한 강원도 고성에서 피해 지역을 둘러보고 있다.[사진 자유한국당]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5일 대형 산불이 발생한 강원도 고성에서 피해 지역을 둘러보고 있다.[사진 자유한국당]

황 대표는 현장 방문 후 페이스북을 통해 “강원 동해안 산불 피해가 심각하다. 피해주민께서는 우리를 바라보고 계신다. 저와 한국당은 안전확보와 피해복구를 위한 모든 조치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권을 향해 “산불 진화가 완료될 때까지만이라도 각 당이 정쟁을 멈추고 피해방지와 신속한 지원을 위해 지혜를 모아달라”고 제안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후 1시쯤 고성 토성면을 찾아 “예기치 못했던 대화재가 일어났다. 한전 개폐기에서 발화가 됐다는데 4월에 행안부, 국토부, 산자부 등 여러 부처가 다 같이하는 국가안전대진단에서 체계적으로 체계가 정비돼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5일 강원 고성 토성면 성천리마을을 방문해 산불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바른미래당]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5일 강원 고성 토성면 성천리마을을 방문해 산불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바른미래당]

손 대표는 이어 “오늘 오는 것이 조심스러웠다. 방해가 되지 않을까 했는데 어느 정도 화재 진압이 되었다고 한다. 국회 본회의가 열려서 채이배 의원 한 분만 오셨지만 우리 당에서도 화재 진압과 국가 안전에 대해서 최대한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피해 수습에 방해가 될 것을 우려해 이날 방문하진 않았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은 “심정으로는 회의 대신에 당장 달려가고 싶은 생각이지만 현장에서 도움을 주기 어려울 것 같다”며 주말인 7일쯤 현장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국가재난사태가 선포된 심각한 상황에 대표 방문은 혼란스런 현장에 도리어 폐를 끼칠 수 있어 완전 진화 후에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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