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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부친 특혜 논란에 “니들 아버지는 그때 뭐하셨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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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지난해 손혜원 무소속 의원의 부친 손용우씨에 대한 독립유공자 심사가 특혜였다는 논란이 제기되자 보훈처는 “(용역 결과 등을 수용해) 독립유공자 포상 심사기준을 개선한 데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회주의도 유공자’ 기준 만든 #연구진 6명 중 3명이 친문 인사

그런데 야권에서 당시 심사기준 변경의 근거를 제공한 용역 연구가 편파적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이 4일 보훈처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보훈처는 대선 직후인 2017년 7월 ‘독립유공자 포상 범위 및 기준 개선 방안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그런데 여기에 참여한 연구진(6명) 중 3명이 과거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거나 문 대통령이 정부기관장으로 임명한 인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에 따르면 용역 연구진인 박걸순(위원장) 충북대 교수와 장규식 중앙대 교수는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전국 교수 1000인 선언 추진단’ 출신이다. 또 이준식 독립기념관장은 이 용역을 마치고 한 달 후인 2017년 12월 임명됐다. 용역에 참여할 당시엔 근현대사기념관장을 맡고 있었다.

이들은 보훈처에 제출한 용역 보고서에서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전의 사회주의 활동을 흠결사항에서 제외한다면 포상기회 확대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포상기회의 확대는 애국선열의 뜻을 받드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에 근거해 보훈처는 사회주의 경력이 있어도 북한 정권 수립에 직접 기여하지 않았으면 포상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손 의원의 부친 손용우씨는 보고서에서 ‘미포상 주요 사례-광복 후 행적 불분명’(13인)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또 용역의 계약 방식과 보고서 미공개도 문제 삼았다. 보훈처는 이 용역 사업을 수의계약으로 진행했다. 보훈처 측은 “독립유공자 서훈은 후대의 평가가 개입될 경우 포상 본래의 가치가 훼손될 것이 우려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손혜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었던 제 아버지를 물어뜯는 인간들 특히 용서할 수 없다”며 “니들 아버지는 그때 뭐하셨지?”라고 썼다.

◆피우진 “김원봉 서훈, 안 된다”=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은 4일 국회 법사위에서 “사회주의자도 광복 이후 북한 정권 수립에 가담하지 않았으면 독립유공자로 본다고 심사기준을 바꿨는데, 바꾼 기준으로 약산 김원봉이 서훈 대상이 되느냐”는 자유한국당 이완영 의원의 질의에는 “안 된다”고 답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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