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사진관]북한 김정은, "감자의 우월성과 효과 전파하라" 지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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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선 기자

북한 조성중앙통신은 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삼지연군에 위치한 감자가공공장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양강도 삼지연군 건설현장과 감자공장 등을 시찰했다고 4일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김 위원장의 삼지연군 방문은 지난해 10월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백두산과 가까운 삼지연군은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항일혁명활동 성지'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출생지로 선전하는 곳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8년에는 세 차례나 이 지역을 방문하기도 했다. 특히, 제1차 북미정상회담 한 달 뒤인 지난해 7월과 남북정상회담을 한 달 앞둔 8월 등 중요한 국가적 고비를 전후로 삼지연 지역을 찾은 바 있다.

그래서 단순한 건설현장과 감자공장 방문보다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난 이후 국면전환을 위해 새로운 결단을 내놓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삼지연군에 위치한 감자가공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550석 규모의 '삼지연 호텔' 신축 건설 현장도 찾았다. 검정 외투를 입고 호텔 조감도 앞에 선 김 위원장은 " 건설자들이 북방의 추운 겨울철 날씨 조건에서도 공사를 많이 진척시켰다"며" 불과 몇 달 사이에 (삼지연)읍 지구가 또다시 몰라보게 달라졌다"고 격려했다. 이날 삼지연일 때는 눈이 내렸고 기온도 낮았다.

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삼지연군에 위치한 감자가공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이어 "이런 속도, 이런 기세로 밀고 나가면 당에서 구상한 대로 삼지연군 건설을 제 시일 내로 완성할 수 있고, 전망이 좋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삼지연감자가루 생산공장을 비롯 삼지연들쭉음료공장과 초급중학교도 찾았다.
그는 " 감자녹말을 인민들의 식생활에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감자녹말로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드는 방법도 알려주고 그 우월성과 효과성에 대하여서도 널리 소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삼지연군에 위치한 감자가공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또 "군의 지대적 특성에 맞는 감자 종자를 육종하여 실수율을 높이고, 선진과학기술을 받아들여 감자 저장방법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사일 기자 등 군사 시설이 밀집한 양강도는 북한의 최대 감자생산기지로 감자를 활용한 대단위 가공공장이 들어서 있다. 공장은 연간 4000t의 감자를 가공할 수 있고, 저장고는 2만t 용량을 갖췄다. 현재도 2020년 완공되는 새로운 감자 전분 생산공장이 이곳에 건설되고 있다.
이날 김 위원장의 시찰에는 조용원 노동당 부부장이 수행했고 현지에서 박훈 건설건재공업상, 김영환 당 부부장, 양명철 삼지연군위원장이 등이 영접했다. 김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