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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고 다니며 흉기로 행인 얼굴 그은 남성 체포

중앙일보

입력

LA 경찰이 공개한 용의자의 모습. [LA 경찰·로이터=연합뉴스]

LA 경찰이 공개한 용의자의 모습. [LA 경찰·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자전거를 탄 채 날카로운 물체로 여러 행인의 얼굴을 긋고 달아난 사건의 용의자가 수배된 지 하루 만에 검거됐다.

LA 경찰은 3일(현지시간) 지난 2주간 최소 6명의 얼굴을 긋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체포 사실만을 확인하고 자세한 내용은 아직 밝히지 않았다.

지난 2일 LA 경찰은 '18세에서 30세 사이로 추정되는 라틴계 남성' 용의자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 속의 용의자는 머리를 빡빡 민 모습이었으며 흰 무늬가 그려진 짙은 갈색 반소매셔츠를 입은 채 검정과 녹색으로 칠해진 자전거를 타고 있다.

이 용의자는 주로 LA 남부와 인근 지역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용의자의 범행 동기가 무엇인지, '날 선 흉기'로만 추정되는 범행 도구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공포영화 속 잔인한 장면를 연상케 하는 일련의 사건들은 지난달 20일 오후 LA 남부에서 한 남성이 당한 것에서 시작됐다. 지난달 27일 오전에도 비슷한 사건이 되풀이됐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1일에 2명이 피해를 봤다.

용의자는 이날 버스정류장 근처에 서 있던 한 남성의 왼쪽 얼굴을 그어 심한 상처를 입힌 지 약 15분 만에 약 1마일(1.6㎞) 떨어진 곳에서 또다시 젊은 여성의 왼쪽 귀 아래를 긋고 달아났다. 두 피해자는 모두 큰 상처를 입고 병원에 입원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인 스테파니 코보즈는 "그 사람(용의자)이 갑자기 뒤에서 나타나 공격을 가했다. 나는 그 사람을 쳐다봤고 그가 뒤돌아봤다"며 "목을 움켜쥔 손에 금세 피가 가득했다"고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 말했다. 코보즈는 "용의자가 아무 말 없이 자전거를 타고 소리 내 웃으며 달아났다"고 덧붙였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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