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게 폭행당했다” 인권위 진정 넣은 김상교씨 어머니 경찰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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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교씨. 김경록 기자

김상교씨. 김경록 기자

클럽 ‘버닝썬’에서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김상교(29)씨가 경찰에게도 폭행당했다고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 진정을 넣은 것과 관련해 김씨의 어머니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3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김씨의 어머니 A씨를 진정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앞서 A씨는 지난해 11월 24일 김씨가 버닝썬 앞에서 클럽 직원들로부터 폭행을 당한 후 112에 신고했는데 오히려 경찰로부터 폭행, 업무방해 혐의를 받아 현행범으로 체포됐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한 바 있다.

또한 A씨는 김씨가 체포되고 이송과정에서 경찰관들에게 폭행을 당했고, 이로 인해 얼굴에 피가 나고 갈비뼈 등을 다쳤으나 지구대에서 의료조치를 받지 못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인권위는 “김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김씨에게 미란다원칙 고지 및 의료조치를 하지 않은 것은 인권침해”라고 판단하면서도, 경찰이 김씨를 폭행했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경찰 수사 중이기 때문에 조사를 진행할 수 없다며 별도의 판단 없이 경찰에 이송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관이 김씨를 폭행했다는 부분과 관련해 확인할 것이 있어 A씨를 불러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김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처음 경찰 조사받으러 들어간 우리엄마 이겨줘, 대한민국을 위해서”라는 글을 올리며 어머니가 조사 차 경찰에 출석했음을 전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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