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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운봉산 산불 90% 이상 진화…임야 20ha 소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2일 오후 3시 18분 부산 해운대구 운봉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3일 오전 8시 기준 90% 진화됐다. [사진 부산경찰청]

지난 2일 오후 3시 18분 부산 해운대구 운봉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3일 오전 8시 기준 90% 진화됐다. [사진 부산경찰청]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 동부산대학 뒤편 운봉산(해발 258.5m)에서 2일 발생한 산불은 3일 오전 10시 기준 90% 이상 진화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3일 오전 현재 잔불을 정리 중이어서 완전히 진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운대구 일대 주민들은 밤새 매캐한 연기 냄새와 함께 산불이 민가 등에 번지지 않을까 불안에 시달렸다고 호소했다.
부산 소방재난본부는 이날 오전 8시 브리핑에서 “밤새 소방대원과 시·구 직원들이 진화 작업을 벌였고, 해가 뜨자마자 헬기 19대를 띄워 진화작업을 벌여 오전 중 완전 진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부산소방본부“ 3일 오전 완진 가능” #대피주민 모두 귀가, 인명피해없어 #산불 원인은 입산자 실화로 추정돼 #주민들 “밤새 매캐한 냄새에 고통”

산불이 번진 구역의 전체 면적은 45ha 정도지만, 실제 산림이 소실된 피해면적은 20ha(약 6만 평)로 추정됐다. 공공시설물과 민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산불 발생과 함께 대피했던 주민 등 135명은 2일 오후 늦게 모두 귀가했다.

3일 오전 진화에 동원된 인원은 3250명에 이른다. 소방 인력 3049명, 경찰 200명, 군청 직원 1400명, 군병력 124명 등이다. 시청 직원 1000명은 2개 조로 나눠 진화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시청 직원이 산불 진화 작업에 투입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그만큼 대형 산불이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해운대구 반여동 이모(42·여)씨는 “바람을 타고 밤새 매캐한 냄새가 났다. 피해가 클까 봐 걱정했다”고 말했다.

이날 불은 텃밭에서 일하던 반송동 주민이 불꽃을 보고 119에 최초 신고했다. 산불 원인은 입산자 실화로 추정된다. 부산 경찰과 소방재난본부 측은 산불이 발생한 운봉마을 입구의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확인하는 한편 3일 오후 2시 합동 감식을 벌여 화재 원인을 밝힐 예정이다.

이번 산불은 2일 오후 3시 18분 반송동 운봉마을 뒤 운봉산 입구 2부 능선에서 시작됐다. 운봉마을과 직선거리로 50여m가량 떨어진 곳이었다. 산불 발생 당시 주변에는 감시초소가 설치돼 있지 않아 감시 요원이 없었다.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2부 능선을 넘어 운송중학교 위쪽에 이어 기장군 철마면 쪽으로 빠르게 퍼졌다. 하지만 기장군 철마면 고촌리 사등마을과 대곡마을, 실로암 공원묘원 가까이까지는 번지지 않았다.

부산 소방본부는 헬기 16대를 띄우고 소방대원 200여 명, 의용소방대 50명, 진화 장비 58대 등을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부산 지역에 이틀째 계속된 건조주의보로 산림이 바짝 마른 데다 강한 바람까지 불어 산불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소방은 오후 4시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가 오후 5시 30분 2단계로 격상했다. 소방 당국은 날이 어두워지자 이날 오후 7시 헬기를 철수하고, 운봉마을 등 4곳에 방화선을 구축했다. 야간에는 소방대원 715명과 의용소방대 815명, 소방 차량 75대가 진화작업을 이어갔다.

지난 2일 오후 3시 18분 발생한 부산 해운대구 운봉산 산불 위치도. [사진 부산시청]

지난 2일 오후 3시 18분 발생한 부산 해운대구 운봉산 산불 위치도. [사진 부산시청]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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